클레이튼 커쇼(28, LA 다저스)의 첫 월드시리즈 진출 희망이 이번에도 꺾였다.
커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0-5로 패한 다저스는 2승 4패로 탈락했다.
이날 커쇼는 초반부터 흔들렸고, 수비도 그를 돕지 못했다. 1회말 덱스터 파울러의 2루타와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우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그는 좌익수 앤드루 톨스의 어이없는 실책과 벤 조브리스트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또 1점을 헌납했다.
2회말 애디슨 러셀의 2루타와 파울러의 좌전적시타에 흔들린 커쇼는 좀처럼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3회말은 실점 없이 넘어갔으나 4회말 윌슨 콘트레라스의 좌월 솔로홈런에 점수차가 4점으로 벌어지며 다저스와 커쇼의 꿈은 사실상 멀어져갔다.
5회말 2사에는 앤서니 리조의 우월 솔로홈런까지 터지며 컵스는 쐐기를 박았다. 커쇼는 공이 맞는 순간 깜짝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고,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는 것을 확인한 뒤에는 주저앉으며 평소와 다른 약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말았다.
디비전시리즈부터 마무리 등판까지 불사하는 투혼을 발휘했고,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며 시리즈 1승 1패를 만드는 승리를 가져왔지만 역부족이었다. 6차전에서는 힘에 부친 듯 힘든 경기를 한 끝에 패해 팀과 자신 모두 가을이 끝났다.
다저스가 마지막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던 2013년의 그림과도 유사하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6차전까지 갔던 당시 커쇼가 2승 3패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6차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2볼넷 5탈삼진 7실점 부진해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그는 3년 전과 마찬가지로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패전 기록을 안았다.
매년 정규시즌에 비해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했던 커쇼는 이번에도 세간의 평가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이전까지 커쇼의 통산 포스트시즌 기록은 4승 6패, 평균자책점 4.39로 좋지 않았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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