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8' PD "탁재훈, 물어뜯기는 거 즐긴다"[인터뷰②]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10.23 11: 37

 tvN 'SNL코리아' 시즌8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을 꼽자면, 탁재훈의 고정크루 투입과 그가 진행하는 코너 '새터데이 나이트라인'(이하 '나이트라인')이 아닐까.
앞서 시즌1부터 꾸준하게 진행자와 콘셉트에 변화를 주며 명맥을 이어오던 '위켄드 업데이트'는 'SNL코리아8'부터 진행자와 타이틀을 통째로 바꾸며 시즌 사상 가장 큰 변화를 시도했다. 시사와 풍자에 무게 중심을 둔 탓에 앞선 콩트 코너에 비해 재미요소가 모자란 것은 늘 'SNL' 제작진이 풀어야 할 숙제다.
다행(!)스럽게도 탁재훈이 투입된 '나이트라인'은 실시간 시청률 그래프에서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

'SNL코리아8'를 연출하는 김민경 PD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탁재훈 선배님을 비롯해 새 크루들이 모두 잘 정착했다. 특히 '나이트라인'은 시청률 부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진행자인 탁재훈이 출연하는 기자 크루들과 만들어내는 '케미'가 확실한 웃음 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트라인'이 시작하기 직전 등장하는 자막에서는 탁재훈 앵커의 '대본을 잘 보지 않는 성향', '순발력과 애드립에 의존', '탁앵커의 당일 컨디션에 따라 코너의 퀄리티가 널 뛸 수 있음' 등의 재치있는 자막이 담겨 눈길을 끈다. 실제로 방송중 '애드리브 의심 상황'들이 수시로 등장해 보는 이를 웃게 만든다.
이와 관련해 김 PD는 "시청자가 애드리브라고 느끼는 것은 정말로 애드리브라고 보면 된다. 리딩이 있고, 가이드가 있긴 하지만, 방소에서 어디까지 말할지는 본인(탁재훈)의 선택이다. 조마조마하는 맛은 있지만, 우려할 만큼 함부로 하시진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탁재훈이 기자 크루들과 서로를 격하게 물어뜯는 듯한 진행은 '이러다 서로 진짜로 마음 상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걱정하게 만들 정도. 특히 '김경호 기자'로 출연하는 권혁수, '마이클 기자'로 출연중인 정상훈 등과는 서로의 약점을 신랄하게 언급하며 공개적으로 헐뜯는 모습으로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한 것도 몇 차례다.
이에 'SNL코리아' 야외 VCR콩트 연출을 맡고 있는 박수원 PD는 "생방송 현장에서 매회 이를 지켜본다. (탁재훈은) 물어뜯기는 걸 좋아하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본래 본인이 물어뜯기만 하다가, '나이트라인'에서는 입장이 바뀌어 물어뜯기는 경우가 잦다. 이를 스스로 기뻐한다. 오히려 권혁수에게 방송 후에 '좀 더 물어뜯으라'고 권할 정도다. 물어뜯기며 굉장히 즐거워한다"고 설명했다.
'나이트라인'이 주목받았던 것은 아마도 3회 호스트였던 양세형이 '금값배추'로 등장해, 있는 힘껏 거만한 태도를 보였을 때였다. '무한도전' 멤버로 투입되어 한층 주가를 올리고 있는 '양세바리' 양세형이 호스트로 출연한 것은 김민경 PD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김민경 PD는 "'코빅'을 오래 했어서 (양)세형이랑 친하다. 첫 호스트는 세형이가 꼭 해주겠다고 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켜줬다. 추석 연휴까지 촬영해줘서 미안한 부분도 있다. '나이트라인'이 생방송인데도 너무 잘 살려줬다. '무도' 투입 이후에 특별히 변한 게 있을 법도 한데, 아니다. 전혀 변하지 않고 그대로"라고 한결같은 양세형에게 고마움을 거듭 표했다. / gato@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SNL코리아8'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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