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선발투수 류제국...불펜 총력전시 이동현 등판
4차전까지 가면, 우규민 봉중근 1+1 예상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외국인 선발투수 두 명은 임무를 완수했다. 이제는 토종 베테랑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시즌 종료 위기에 몰린 LG 트윈스가 베테랑 투수들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LG는 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류제국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류제국은 정규시즌 후반기 허프와 원투펀치로 나서며 LG의 대반전을 이끌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3경기 75이닝을 소화하며 8승 3패 평균자책점 3.36으로 활약, 리그 최고 우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NC를 상대로는 3경기 16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호투 가능성은 높다.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등판했던 류제국은 6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른다. 류제국은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52, 5일 휴식 후 등판한 15경기에선 평균자책점 3.45를 찍었다. 양상문 감독은 “제국이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짧게 던졌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도 취했다.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 좋은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올라 잘 던져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아직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르지 않은 베테랑 투수들도 대기하고 있다. 류제국이 시리즈를 4차전으로 연장시킨다면, LG는 4차전에선 우규민과 봉중근을 붙여서 등판시킬 가능성이 높다. 벼랑 끝에 몰린 만큼, 3차전부터 불펜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처럼 이동현이 불펜 야구의 스타트를 끊을 것이다. 이동현과 봉중근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각각 4⅔이닝 무실점, 2⅓이닝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우규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으나, 올해 NC를 상대로 3경기 16⅔이닝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물론 투수들의 호투만으로 경기를 가져갈 수는 없다. 타자들의 활약이 동반돼야 반격 시나리오가 완성된다. LG 타선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안타 7개에 그치며 팀 타율 1할2푼1리를 찍었다. 김용의와 박용택 오지환이 동시에 침묵했다. 1, 3, 5번 타순이 막히니 득점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 3차전에선 류제국의 호투만큼이나 좌타자 3명의 부활도 절실하다.
그래도 LG의 기본적인 승리공식은 최소실점이다. 두터운 투수진을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하고, 리드를 잡으면 끝까지 승리를 지키는 게 LG 야구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 젊은 필승조 투수들이 무너졌으나, 잠실구장에선 새로운 분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를 것이다.
양상문 감독은 “다시 세이브 상황이 되면 (임)정우가 나갈 것이다. 정우와 (김)지용이에게도 ‘1차전과 같은 일이 있을 수 있다. 다시 기회가 갈 것이니 공격적으로 던져라’고 말했다”며 “정우와 지용이 모두 올해 처음으로 경험한 게 많다. 정우는 일 년 내내 마무리투수를 맡아 피로도도 많이 쌓였을 것이다. 지용이도 1군 경험은 많지 않다. 볼배합에 있어 아쉬움이 남지만, 이런 경험을 하면서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임정우는 1차전에서 변화구가 NC 타선에 공략 당했다. 김지용도 이호준을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가 동점타로 연결되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당장 리버스스윕 같은 것을 논하기는 이르다. 지금은 하루라도 더 시즌을 연장시켜야 한다. 류제국 우규민 봉중근 이동현 등 베테랑 투수들이 호투를 이어가는 게 반격의 최소 조건이 될 것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