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수단 전체에 긍정적인 분위기 조성
PO 2차전 결승포...실력으로 연승 견인
“석민이 형이 우리 팀을 바꿔 놓았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석민이 FA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해 두산 장원준처럼, FA 계약 첫 해부터 진가를 발휘 중이다. 포스트시즌만 50경기 이상을 출장한 가을야구 베테랑의 활약에 힘입어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그야말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빛난다. 포스트시즌 이전부터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선 최고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동료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데 앞장섰던 박석민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승기를 가져오는 투런포까지 쏘아 올렸다. 좋은 공을 박석민만 할 수 있는 더 좋은 스윙으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NC는 지난겨울 FA가 된 박석민과 4년 최대 96억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년 연속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영입해 핫코너와 중심타선을 대폭 업그레이드했다. NC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정규시즌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리 32홈런 104타점 OPS 0.982로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NC가 사건사고 속에서도 정규시즌 2위를 할 수 있었던 데에는 박석민을 비롯한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NC가 단순히 전력상승만 바라보고 박석민을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박석민 계약 당시 NC 구단은 “영입 경쟁이 붙으면서 금액이 오르긴 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마지막 순간 팬들께 아쉬움을 드린 결과가 나왔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했다. 박석민의 가치가 크다고 판단해 박석민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NC는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2년 연속 첫 번째 시리즈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패했고, 2015년 플레이오프에선 2승 3패로 고개를 숙였다.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고 있었으나, 이후 2연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년 연속 업셋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NC는 포스트시즌서 승리하기 위해선 박석민과 같은 ‘반지의 제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반지 5개를 갖고 있는 박석민이 NC가 정상으로 향하는 길을 만들어줄 것이라 믿었다. NC는 복수의 지방구단과 영입경쟁을 펼쳤는데, 이들보다 과감하게 움직이며 박석민 영입에 성공했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 2005년 한국시리즈를 시작으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총 5번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2005년에는 백업선수였으나, 2011년부터 2014년까지는 팀의 중심이었다.
박석민의 이러한 우승경험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훈련에서부터 드러났다. NC 주전포수 김태군은 “재작년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흥분하고 긴장만 했다. 작년에는 땀 좀 흘렸다 싶었는데 포스트시즌이 끝났다"며 ”그리고 올해 (박)석민이 형이 우리 팀 전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석민이 형은 포스트시즌임에도 정규시즌과 똑같이 준비하더라. 우리 팀 어린 선수들이 석민이 형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굉장히 의아해했다. 그리고 금방 석민이형이 맞는 것이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군은 “석민이형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감독님도 올해는 많이 웃으셨다. 특별히 큰 경기를 의식하지 않고 준비한 게 홈에서 2연승을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석민이 형이 우리 팀을 바꿔 놓았다”고 박석민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박석민은 플레이오프 2차전 MVP 인터뷰에서 "FA 계약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6번째 우승 반지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