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위기는 기회? 소방수와 에이스 잡은 NC야구의 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10.23 07: 09

위기는 곧 기회인가?
NC는 22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호투, 박석민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전날 9회 극적인 역전극의 기세를 이어 NC는 마산 2경기를 모두 잡고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번 마산 2경기를 앞두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마운드, 불펜, 타격 모두 팽팽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팽팽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NC는 후반에 승부를 가져오는 힘이 있었다. 그것도 LG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던 철벽 소방수 임정우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1차전은 LG가 주도권을 쥐었다. NC도 선발 에릭 해커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히메네스 솔로포, 8회 정상호 솔로포를 내주고 패배위기에 몰렸다. LG는 헨리 소사가 7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NC 타선을 막았다. 
2-0의 승부에서 소방수 임정우가 올라오자 그대로 LG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NC의 마지막 힘은 여기에서 터졌다. 박민우, 권희동, 지석훈의 연속안타로 한 점을 따라붙고 임정우를 강판시켰다. 임정우는 첫 가을 블론세이브였다. NC는 기세를 몰아 1사후 대타 이호준의 동점타,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소방수를 공략한 상승세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에는 LG의 필승카드 허프였다. 6회까지는 선두타자들이 3번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허프의 절묘한 제구력과 구위에 막혀 번번히 득점에 실패했다.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역시 무실점으로 버티며 팽팽한 선발 대결을 펼쳤다. 
NC의 힘은 7회 나왔다. 1사후 테임즈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허프가 한 방을 우려했는지 처음으로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다음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바짝 붙인 6구 148km짜리 직구를 후려쳐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약간 높게 들어간 실투성 볼이었지만 때리기 어려운 코스였다. 그러나 특유의 몸을 이용한 스윙으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홈런은 결승포가 되었고 NC는 기분좋은 2연승을 거두었다. 먼저 2연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4.6%.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거두면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내심 1승1패를 생각했던 김경문 감독은 "2연승을 할 줄은 몰랐다"면서 기뻐했다. 후반에 상대의 필승카드를 공략해 승기를 거머쥔 비결은 위기 의식으로 풀이된다.
NC는 시즌 내내 사건 사고에 시달렸다. 음주 운전이 적발된 테임즈는 1차전 제외 징계를 받았다. 도박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이재학은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변의 눈도 곱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사과했다.  이런 위기에서 선수단이 결집한 것이 1~2차전의 승리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똘똘 뭉쳤다"는 선수들의 말에서 이번 시리즈에 임하는 굳센 각오가 엿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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