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PO 3차전 패하면 그대로 시즌 종료
시즌 연장 위해선 고전했던 김용의 박용택 부활 절실
벼랑 끝에 몰렸다. 1패면 곧 시즌 종료다. 적지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경기 후반에 밀려버렸다. LG 트윈스가 지난 11일 KIA와 와일드카드 2차전에 이어, 또다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기를 앞두고 있다.
LG는 23일 휴식을 취한 후 24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임한다. 3차전 선발투수로 류제국이 나설 예정. NC는 장현식이 선발 등판한다.
류제국은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위기에서 최고의 피칭을 펼친 바 있다. 당시 LG는 류제국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9회말 김용의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시즌 종료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 시리즈도 통과했다. 류제국을 비롯한 LG 선수들 모두 13일 전 잠실 와일드카드 2차전 경험이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3차전에서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경기 초반 기선제압이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 임하는 장현식을 빠르게 공략해야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NC 주전포수 김태군은 “3차전은 1회가 중요하다. 1회만 잘 넘길 수 있다면, 우리 젊은 투수들이 정규시즌 막바지에 보여줬던 활약을 그대로 해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김태군의 이야기와 반대로 LG가 1회에 선취점을 뽑는다면,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가게 된다. 선취점시 잠실구장을 가득 메울 LG 팬들의 함성에 장현식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1회말 타석에 들어서는 상위 타선의 역할이 막중하다. LG는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상위 타선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다. 김용의와 이천웅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박용택 히메네스 오지환이 클린업, 그리고 채은성이 6번에 배치되고 있다. 하지만 김용의와 박용택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각각 6타수 무안타와 8타수 무안타로 완전히 묶여버렸다. 3차전에선 김용의가 출루하고 박용택이 해결하는 그림이 나와야 한다.
양상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서 타자들이 부진한 이유를 두고 “그동안 쉬었던 해커와 스튜어트의 구위가 정규시즌보다 훨씬 좋았다. 그래서 타자들이 어려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위만 놓고 보면 장현식도 만만치 않다. 외국인 원투펀치 해커, 스튜어트와 비교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장현식은 9월 21일 LG를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경험도 있다. 그래도 당시 김용의가 장현식을 상대한 세 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3회와 5회 좌전안타를 날렸다. LG는 김용의가 당시의 활약을 재현하길 기대하고 있다.
양상문 감독은 “마산에서 1승 1패를 하면 NC 3~4선발들이 잠실에서 팬들의 기에 눌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패를 해서 부담이 있다. 2연패 뒤 3연승 하지 마라는 법 없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잠실에서 성적이 좋았던 기운을 가져야 한다. 한 경기 이기면 다시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준비를 할 것이다”고 3차전을 향한 각오를 전했다.
LG는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박수 받을 만 하다.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며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집었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선 KIA, 넥센과의 유망주 대결에서 승리했다.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시즌을 만들었다. 그래서 팬들은 LG의 2016시즌이 하루라도 더 길어지기를 바란다. 젊은 선수들이 고난을 극복하는 모습을 한 경기라도 더 보고 싶어 한다. 이번에 찾아온 위기도 넘어서 보다 밝은 내일을 꿈꿀 수 있기를 희망한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여러모로 의미가 큰 경기가 될 것이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