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홈런시리즈', 넓은 잠실서도 이어질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23 15: 10

승부처에서의 홈런이 연일 터지고 있다. 하지만 이 홈런이 드넓은 잠실구장에서도 승부를 갈라놓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까.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NC와 LG의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총 3개의 홈런이 나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터진 홈런이 단 1개였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비중이 높아졌다. 
다만, 준플레이오프까지 열린 6경기 모두 외야가 넓고 홈에서 담장까지 길이가 긴 잠실구장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는 것. 플레이오프 2경기는 다소 작은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는 것이 홈런 숫자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마산에서 2연패를 한 LG 양상문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잠실보다 구장 크기가 작은 마산구장에서의 홈런을 최대 변수로 꼽았는데, 이 변수에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2년 전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포로 승기를 잡았던 것과는 상반된 양상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LG가 루이스 히메네스와 정상호의 홈런 2방으로 경기 중후반 주도권을 완전히 쥐었다. 다만, 9회 마무리 임정우가 흔들리면서 그 주도권을 지키지 못했을 뿐이다. 플레이오프 2차전 역시 NC가 잠잠하던 투수전의 양상에 결승 투런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제 무대는 다시 잠실구장으로 옮겨서 승부를 치른다. 잠실은 일단 LG의 홈 구장이자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 넓은 구장이다. 좀처럼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기는 것이 힘들다. 다른 구장이었으면 넘어가는 타구들이 잠실구장에 가면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상황이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다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투수들의 집중력이 타자들의 그것을 압도하는 경향을 올 시즌에 보이고 있다. 타고투저보다는 투고타저의 양상을 띄고 있다. 짠물 투구가 계속되고 있기에 연타를 통한 대량득점과 빅이닝이 쉽지 않다. 결국 한 방이 터져야 점수를 뽑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주도권도 잡을 수 있다.
과연 잠실구장에서도 이번 플레이오프의 '홈런시리즈' 양상을 이어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주인공은 누가 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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