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거포 3루수 대결, 잠실 3라운드 향방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23 06: 03

말 그대로 핫코너다.
올 시즌 KBO리그는 3루수 춘추전국시대다. 최정(SK), 황재균(롯데), 박석민(NC), 루이스 히메네스(LG), 이범호(KIA) 등 거포 3루수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NC-LG 플레이오프에서도 3루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박석민과 히메네스의 3라운드에 한국시리즈 티켓의 향방이 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고 삼성에서 이적한 박석민은 NC의 플레이오프 직행을 이끈 일등공신. 정규 시즌 타율 3할7리(427타수 131안타) 32홈런 104타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계약 첫해부터 뛰어난 성적을 올리면서 FA 모범 사례가 됐다.

박석민은 NC의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1차전서 2타수 무안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박석민은 2차전서 영양가 만점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2회 중견수 플라이, 5회 2루 땅볼로 물러났던 박석민은 7회 2사 1루서 LG 선발 데이비드 허프에게서 좌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박석민은 2차전이 끝난 뒤 "FA 계약 이후 더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경기를 치르면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승을 거뒀는데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잠실구장 타율 3할2푼7리(52타수 17안타) 2홈런 12타점으로 좋은 편이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둔 만큼 마음은 한결 가볍다.
벼랑 끝 위기에 처한 LG는 히메네스의 한 방에 기대를 건다. 올 시즌 타율 3할8리(523타수 161안타) 26홈런 10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히메네스는 1차전서 무력 시위를 벌였다. 0-0으로 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선 히메네스는 NC 선발 에릭 해커를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하지만 팀이 2-3으로 패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양상문 감독은 "2연패 뒤 3연승 하지 마라는 법 없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잠실에서 성적이 좋았던 기운을 가져야 한다. 한 경기 이기면 다시 분위기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히메네스가 대반격을 위한 선봉장이 돼야 한다. 과연 거포 3루수의 3라운드 대결에서는 누가 웃을까.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