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연패' LG, 2009년 SK가 될 수 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3 05: 58

 벼랑 끝에 몰렸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쉽지 않은 일, 그러나 2연패 뒤 3연승을 한 팀도 있었다.
LG가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패하며 배수진을 쳐야 한다. 2연패 후 3연승이라는 한 가지 방법 밖에 없다.
양상문 LG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마산에서 1승1패를 하면 NC의 3~4선발들이 잠실에서 우리 팬들의 기에 눌리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2패를 해서 부담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2연패 뒤 3연승 하지 말라는 법 없다. 물론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잠실에서 성적이 좋았던 기운을 가져야 한다. 한 경기 이기면 다시 분위기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과거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한 팀은 13차례 있었다. 그 중 11번은 결국 시리즈에서 탈락했다. LG는 딱 2번(15.4%) 있었던 사례를 떠올린다. 1996년 현대가 쌍방울에 원정 1~2차전을 패한 후 내리 3연승을 거뒀다. 2000년대 들어서는 2009년 SK가 두산에 홈 1~2차전을 모두 졌으나 극적인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9년 두산 사령탑이 공교롭게 지금 NC를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었다. 당시 SK는 1차전 2-3패, 2차전 1-4패를 기록했다. 투수전 경기에서 SK 타선은 솔로 홈런 2개 등으로 3득점에 그쳤다.
LG가 1차전 홈런 2방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으나 2-3 역전패, 2차전에선 0-2 영봉패 흐름과 비슷하다.
당시 SK는 3차전 연장 10회 접전 끝에 3-1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타선이 폭발해 4차전 8-3, 5차전 14-3으로 대승을 거두며 역스윕에 성공했다.
LG는 1~2차전에서 타선이 무기력했다. 솔로포 2방 외에는 적시타가 없었다. 안타 자체가 2경기에서 7안타로 극히 적었다. 대신 삼진은 무려 17개나 당했다. 히메네스와 이천웅이 2안타씩 쳤고 정상호, 손주인, 채은성이 1안타씩 기록했다.
톱타자 김용의는 6타수 무안타(3삼진), 클린업 트리오인 3번 박용택(8타수 무안타 5삼진)과 5번 오지환(6타수 무안타 3삼진)도 침묵했다. 잠실에선 타자들이 살아나는 것이 급선무다.
또 3~4차전 선발로 나설 토종 류제국과 봉중근(또는 우규민)이 선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 최소 5회까지는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NC는 3차전 선발로 경험이 적은 신예 장현식이 유력하다. 앞서 해커, 스튜어트의 위력과는 다를 것이다. 또 잠실구장에서 열광적인 홈팀 응원에 얼마나 제 구위를 유지할 지 미지수다. LG가 일단 3차전을 승리한다면, 양 감독의 기대처럼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NC는 4선발을 쓰지 않고 해커, 스튜어트가 4~5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만약 해커가 4차전 선발로 나온다면 사흘 휴식 후 등판이다. 짧은 휴식으로 1차전(7이닝 2실점) 투구 내용과는 달라질 여지는 있다. 4선발(최금강 유력)을 기용한다면 NC의 외국인 투수보다는 공략법이 가능할 것이다. 
LG는 23일 하루 쉬면서 타자들이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처진 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절실하다. 과연 LG는 2009년 SK가 될 수 있을까.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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