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박석민, 승기 가져온 베테랑들의 한 방
박용택-정성훈, 무안타 침묵… 중심 불안
베테랑들의 방망이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NC는 21~22일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2연승을 달리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제 1승만 더 추가하면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84.6%의 확률을 잡은 NC다. 예상대로 2경기 모두 투수 싸움이었다. 결정적인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1차전에선 9회에만 5안타를 몰아친 NC가 역전승을 거뒀다. 그 중심에는 베테랑들의 결정타가 있었다. 반면 LG는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NC는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에 비하면 타선이 확실히 강해졌다. 기존의 나성범, 에릭 테임즈, 이호준의 타선에 박석민이 가세했다. 이호준, 박석민, 이종욱, 손시헌 등 가을 야구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나테박이’ 타선은 정규 시즌에도 상대 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화끈한 타격전이 펼쳐지진 않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 베테랑들의 한 방이 승부를 결정짓고 있다.
NC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고전했다. LG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며 꾸준히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득점권 기회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LG는 루이스 히메네스, 정상호의 솔로 홈런으로 승기를 굳힌 상황. 9회에는 NC가 박민우, 권희동, 지석훈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했다. 조영훈의 삼진후 NC가 꺼내 든 카드는 대타 이호준이었다. 허리 통증으로 선발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중요한 순간 타석에 섰다.
이호준은 1사 1,2루에서 LG 투수 김지용을 상대로 6구 승부를 펼쳤고 끝내 우전 적시타를 날리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선 손시헌이 고의4구로 출루했고 용덕한이 3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치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결국 9회 막판에는 베테랑들의 힘이 돋보였다. 반면 LG는 3번 박용택이 3삼진포함 4타수 무안타, 정성훈이 병살타 포함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선 홈런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NC와 LG는 상대 선발 투수의 호투에 막혔다. 그러나 NC는 7회말 1사 후 테임즈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호준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석민이 데이비드 호프의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이 점수는 팀의 결승점이 됐다. 팽팽한 투수전에서 박석민의 홈런 한 방이 승리를 가져왔다. 베테랑의 힘을 증명했다. 이호준 역시 두 차례는 큰 타구를 날렸다.
LG 타선은 4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중심 타선에서 히미네스가 1안타를 기록했을 뿐. 박용택과 오지환이 각각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 외 손주인, 이천웅, 채은성 등이 1안타씩을 기록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LG의 베테랑들의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다. 젊은 야수들까지 고전하면서 2연패를 막지 못했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