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박용택-오지환 폭발, LG 반격 필수요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3 06: 00

시즌-준PO 맹활약, PO에서는 ‘무안타 침묵’
LG 타선 핵심들, 3차전부터 반격 여부 관심
결국 마산에서 박용택(37)과 오지환(26)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낀 LG였다. 벼랑 끝에 몰린 LG로서는 두 선수의 반격이 절실히 필요하다.

LG는 21일과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석패했다. 2-0으로 앞서다 9회 3점을 내주고 끝내기 패배를 당한 1차전이 너무 아까웠다. 2차전에서도 박석민에게 결승 2점포를 맞고 0-2로 주저앉았다. 적지에서 1승1패 정도를 생각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와 함께 잠실 3차전을 맞이한다.
1차전 역전패가 눈에 밟히기는 하나 마운드는 비교적 잘 버텼다. 강한 NC 타선을 상대로 2경기에서 5실점으로 선방했다. 선발·불펜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리즈 전 열세로 평가됐던 타선이 마운드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강한 타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승리할 수 있는 최소한의 득점을 뽑아주고 있었던 LG였다. 그런데 그 ‘꾸역꾸역 타선’의 핵심 선수들이었던 박용택과 오지환의 부진 속에 결정력이 뚝 떨어졌다.
두 선수는 올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LG 타선을 이끈 핵심 중의 핵심이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정규시즌 경기당 득점생산(RC/27)에서 박용택은 7.25로 팀 1위, 오지환은 6.99로 루이스 히메네스(2위·7.00)에 근소하게 뒤진 3위였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펄펄 날았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오지환은 타율 5할에 3타점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박용택도 타율 4할의 고감도 방망이를 뽐냈다.
그런데 두 선수가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모두 침묵했다. 나란히 8타수 무안타다. 오지환은 볼넷 하나를 고르는 데 그쳤고 박용택은 출루 자체가 없다. 박용택이 올 시즌 해커(상대 타율 0.375)와 스튜어트(.333)에 상대적으로 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였다. 가뜩이나 침체된 타선에서 해줘야 할 선수가 해주지 못했다. 팀의 직접적인 득점력은 물론 덕아웃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좌타자를 상대로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의 커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사실 이는 이천웅을 제외한 나머지 LG 좌타자들이 공통적으로 고전한 부분이었다. 3차전부터는 달라져야 LG도 산다. 어쨌든 해커와 스튜어트는 나설 수 없다. 기세가 좋은 NC의 젊은 투수들이 줄줄이 올라오겠지만 이론적으로 1·2차전보다는 상대적으로 편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도 박용택은 박용택이다. 타격 장인이다. NC 투수들을 상대로도 약하지 않았다. 다만 3차전 선발 가능성이 있는 장현식을 상대로 시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베테랑답게 문제점을 수정하고 반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구창모(.333), 이민호(.333), 임창민(.400), 원종현(1.000), 김진성(1.000) 등에는 강했다. 한 번 감을 잡으면 안타가 계속 나올성이 큰 유형의 선수다.
오지환은 정규시즌 NC전 타율이 1할5푼2리밖에 안 된다. NC에 약한 점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상대전적에서 합계 8타수 1안타였던 해커와 스튜어트는 지나갔다. 장현식과 구창모를 상대로는 4타수 1안타씩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한 방씩을 터뜨렸던 흐름을 생각하면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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