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박석민 해결, 테임즈-나성범은 ‘아직’
시리즈 조기 종료하려면 반드시 활약 필요
“2연승을 예상하지는 못했다”는 김경문 감독의 말대로 NC가 최고의 성과와 함께 잠실로 향한다. NC가 자랑하는 ‘나이테박’ 중심타선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가운데 팀은 완전체 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NC는 21일과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잡았다. 모두 힘겨운 승부였으나 막판 집중력에서 앞섰다. 1차전에서는 0-2로 뒤지고 있던 9회 3점을 내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기세를 올렸다. 2차전에서는 0-0으로 팽팽히 맞선 7회 박석민의 2점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제 NC는 남은 3경기 중 한 판만 잡아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제는 시리즈를 빨리 끝내고 싶은 욕심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선발 및 불펜 싸움에서는 섣불리 우세를 논하기 어렵다. 결국 타선이 힘을 내야 조기 종료 가능성이 높아진다. 핵심은 나성범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다. 이들이 터지면 경기는 쉽게 풀린다. 정규시즌부터 NC의 승리공식이었다. 이들에 앞서 타석에 들어서는 박민우가 괜찮은 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이 중 이호준과 박석민은 한 건씩을 했다. 허리 통증으로 1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이호준은 1-2로 뒤진 9회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서 동점 적시타를 쳐냈다. 끝내기 승리의 탄탄한 징검다리였다. 2차전에서도 잘 맞은 타구가 있었다. 타격감이 전반적으로 괜찮다. 박석민은 2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치며 ‘96억 사나이’의 체면을 살렸다. 그 전 타석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는데 단 한 방으로 모든 것을 만회했다.
이제 남은 것은 테임즈와 나성범의 폭발이다. 음주운전 징계로 1차전에 나서지 못한 테임즈는 2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7회 박석민의 결승 투런에 발판을 놓기는 했으나 만족스러운 타격감은 아니었다. 테임즈는 징계로 시즌 막판 일정을 뛰지 못해 다른 선수들보다도 실전 감각이 더 떨어져 있다. 2차전 한 경기만 놓고 보면 역시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이었다.
나성범은 시즌 막판 부진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KBO 리그 최고 외야수 중 하나인 나성범은 8월 말까지 112경기에서 타율 3할2푼4리, OPS(출루율+장타율) 0.944를 기록했다. 그런데 9월 이후 32경기에서는 타율 2할5푼4리, OPS는 0.657까지 추락했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타율 1할4푼3리(7타수 1안타)에 머무르고 있다.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2차전에서는 실책도 있었다.
LG 마운드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NC로서는 중심타선의 화력을 극대화시키거나, 해결 능력이 빛을 발해야 한다. 1·2차전 경기 양상은 이를 잘 증명했다. 테임즈 나성범이 감을 빨리 찾아야 하는 이유다. 만약 NC가 한국시리즈에 간다고 하면 더 중요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이다. NC가 한국시리즈 조기 진출 확정과 함께 ‘나이테박’의 완전 결합까지 품에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