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NC 짠물 야구, 김태군의 황금빛 안방 리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3 06: 00

NC, 2G 18이닝 2실점 안정된 마운드
포수 김태군, 볼 배합+투수 리드 빛나
NC 안방마님 김태군(27)의 황금빛 리드가 가을야구를 물들이고 있다.

NC는 지난 21~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연이틀 LG를 눌렀다. 2경기에서 NC는 3득점-2득점으로 공격이 활발하게 터지진 않았다. 그 대신 2실점과 무실점으로 막아낸 마운드의 힘으로 2연승했다. 짠물 야구가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투수들의 힘이 크다. 1차전 선발 에릭 해커가 7이닝 2실점 역투를 펼쳤고, 2차전 선발 재크 스튜어트도 7⅓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여기에 이틀간 불펜으로 나온 6명의 국내 투수들이 3⅔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2경기 총 18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00.
투수들을 리드하는 포수 김태군의 리드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김태군은 1차전 9회를 제외한 나머지 17이닝에 안방을 지켰다. 외국인과 국내 투수를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의 볼 배합으로 LG 타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투수가 조금이라도 흔들리거나 타이밍을 바꿔줘야 한다 싶을 때 마운드에 올라가는 타이밍 또한 좋았다. 좋은 투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했다.
1차전 선발 해커는 6회 2사까지 노히터로 LG 타선을 꽁꽁 봉쇄했다. 변화구보다 패스트볼 비율을 늘려 공격적으로 승부했다. 그 과정에서 홈런 2개를 맞았지만 모두 솔로포가 대량 실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김태군도 "주자를 쌓아놓고 맞은 홈런이 아니라 괜찮다"고 덤덤해 했다.
2차전에선 패턴을 조금 달리했다. 해커의 구위를 최대한 살렸던 1차전과 달리 이날은 4회 이후 스튜어트에게 변화구를 많이 요구했다. 김태군은 "원래 계획은 직구 위주로 가는 것이었지만, 4회부터 직구가 날린다는 느낌을 받아 변화구를 많이 섞었다"며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변화를 줬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 성향을 캐치한 볼배합도 빼어났다. 박기택 구심이 좌우 존을 넓게 가져가자 몸쪽 승부 비중을 높이며 정면 승부한 것이 통했다. 9회에는 2사 1·2루 위기에서 올라온 이민호의 구위를 믿고 4구 연속 직구 승부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결정구는 하이 패스트볼이었다.
김태군의 리드는 3차전 이후가 더욱 중요해졌다. 최금강·장현식·구창모·배재환 등 젊은 투수들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태군은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돕겠다. 직구-변화구 모두 살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1회만 잘 넘기면 시즌 막판 활약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황금빛 리드를 약속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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