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4강 탈락 여파를 극복하지 못했다.
서울은 2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6 스플릿 라운드A 홈경기서 상주와 2-2로 비겼다. 서울은 전북(이상 승점 61)과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 19일 안방에서 열린 ACL 4강 2차전서 전북을 2-1로 물리쳤지만 합계 3-5로 뒤지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리그에서도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었다. 전북과 승점 동률이지만 다득점에 뒤져 있어 남은 3경기에 올인하고 전북과 최종전을 준비해야 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김치우의 대체자 고광민을 제외하고는 ACL 4강 2차전에 나섰던 멤버를 그대로 내세우며 필승을 다짐했다.
황 감독의 전략은 맞아 떨어지는 듯했다. 아드리아노가 전반 8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리드했다. 그러나 전반 21분 김성준에게 페널티킥 동점골, 후반 16분 유준수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계획이 틀어졌다.
2실점 모두 수비진의 실수였다. 첫 실점은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의 페널티킥 헌납이 빌미가 됐다. 박스 안에서 박수창에게 돌파를 허용해 반칙으로 막았다. 노련미 있는 그였기에 다소 아쉬운 선택이었다.
두 번째 실점 장면도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 때문이었다. 상대 코너킥 찬스서 이규로가 클리어링를 미스한 뒤 한 번에 벗겨지면서 유준수에게 역전골을 내줬다.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는 체력과도 연관성이 있다. 서울은 뒤늦게 아드리아노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을 노렸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서울이 ACL 탈락의 아픔과 여독을 모두 풀지 못하며 절호의 선두 탈환 기회를 놓쳤다./dolyng@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