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시 제패를 노리는 전북의 야망은 실현될 수 있을까.
전북 현대는 22일 오후 3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개최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에서 홈팀 울산 현대와 0-0으로 비겼다. 전북(승점 61점)은 서울(승점 60점)에 승점 1점차로 앞선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다. 울산(승점 49점)은 4위로 변함없었다.
전북은 지난 15일 제주전에서 2-3으로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쉴 틈도 없었다. 곧바로 19일 서울과 ACL 4강 2차전을 치러 1-2로 졌다. 시즌 첫 2연패를 당했지만 전북은 ACL 결승에 진출했다. 덕분에 체력은 바닥났다. 불과 3일 만에 다시 울산 원정경기를 치르는 전북은 후보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울산전 수비에서 공격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조성환과 최규백이 나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최 감독은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으로 승부를 걸었다. 미드필드에 고무열, 정혁, 이승기, 한교원을 포진시켰다. 여기에 에두의 원톱으로 승부를 빨리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은 “절대적으로 결과를 내야 하는 경기다. 선수들에게 물러서지 말라고 했다. 공격적이고 저돌적으로 뛰라고 했다. 백패스와 횡패스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주문했다. 공격적인 용병술로 단숨에 승부를 보겠다는 것.
전북의 후보 선수들은 웬만한 팀의 주전들을 능가한다. 고무열, 한교원 등은 전 소속팀에서 K리그를 주름잡았던 선수들. 최강희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한탄했지만 엄살에 가까웠다. 문제는 경기감각이었다. 아무래도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다보니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전 김신욱, 로페즈, 이동국을 차례로 교체투입해 승부수를 걸었다. 우승이 절실한 전북은 승점 3점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의욕과 달리 경기내용은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 울산과 0-0 무승부를 기록, 4경기 연속으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전북이 ‘더블’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블스쿼드의 운용이 필수적이다. 다만 주전들은 체력적으로 지쳐있고, 후보들은 경기감각이 떨어진다.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