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첫 SV' 이민호, 김경문 깜짝 카드 통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2 16: 40

NC 김경문 감독의 깜짝 카드가 적중했다. 우완 강속구 투수 이민호가 김경문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NC와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22일 마산구장. 7회말 박석민의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은 NC가 9회초 승리를 확정 짓는 분위기였다. 8회 1사에서 올라온 원종현이 선두 김용의를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이천웅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2루 땅볼 유도하며 투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원종현은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2사 1·2루로 동점 주자까지 나갔다. 그러자 NC 최일언 투수코치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르며 투수 교체를 알렸다. LG 타자는 왼손 오지환. NC 불펜에선 우완 이민호와 좌완 임정호가 같이 몸을 풀고 있었다.

좌우 상대성을 고려해 임정호를 투입할 것으로 보였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이민호였다. 일발 장타력이 있는 오지환 상대로 기교파 임정호보다 힘이 좋은 이민호의 구위를 믿은 것이다.
여기에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이민호가 6타수 1안타 4삼진으로 오지환을 비교적 잘 막았다. 볼넷도 4개를 허용했지만, 안타를 1개밖에 맞지 않은 만큼 상대성에서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이민호는 초구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2구째 151km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구째 150km 볼을 던진 이민호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승부구로 150km 하이 패스트볼로 승부했다. 오지환의 배트가 헛돌면서 경기는 2-0 NC 승리로 종료됐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에 나서 홀드 2개를 올린 이민호에게 세이브는 처음이었다. 그것도 동점 주자까지 루상에 두고 거둔 터프세이브라 짜릿함 두 배. 김경문 감독의 과감한 투수 교체가 적중한 NC는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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