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155km. NC 원종현이 2년 만에 돌아온 가을야구 복귀전에서 감격의 홀드를 올렸다.
원종현은 지난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생애 첫 가을야구에 나섰다. 당시 4경기 모두 나선 원종현은 평균자책점 13.50으로 기록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3차전에서 최고 구속 155km 강속구를 뿌리며 홀드를 기록했고, 팬들에게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대장암이 발견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으로 안타까움을 샀다. 무려 8차례 항암수술 끝에 암을 이겨낸 원종현은 지난해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깜짝 시구자로 나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원종현은 "1년 전 155km를 던진 기억이 잊혀 지지 않았다. 다시 마운드에 돌아와 가을 야구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리고 다시 1년의 시간이 흘러 가을이 찾아왔고, 원종현은 핵심 불펜투수로 다시 가을야구 마운드에 섰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경기, NC가 7회말 박석민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0의 침묵을 깨며 2-0 리드를 잡았다.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가 8회초 1사까지 책임진 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NC 불펜이 본격 가동됐다. 김경문 감독의 선택은 '필승맨' 원종현이었다.
2년 만에 다시 찾은 가을야구, 상대는 또 LG였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원종현은 위력적이었다. 첫 타자 서상우에게 3연속 직구를 던졌다. 초구 152km에 이어 2구째 154km로 최고 구속을 찍었다. 전광판에는 155km로 표출됐다. 여세를 몰아 3구째 153km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마산 팬들을 열화와 같은 환호를 이끌어냈다.
손주인도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8회를 마친 원종현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선두 김용의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이천웅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박용택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선행 주자를 잡았다.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좌전 안타 맞고 2사 1·2루 위기에서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겨 세이브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2014년 10월24일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729일 만에 포스트시즌 홀드를 기록, NC의 2-0 승리에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