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오!쎈人] '예수님 오신날' 스튜어트, LG에 절망 안겼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22 16: 27

'마산 예수'가 다시 한 번 창원 마산구장에 강림했다.
스튜어트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4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스튜어트가 다시 한 번 플레이오프 무대를 지배한 하루였다. 스튜어트는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완투승을 기록하며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홈 경기 승리를 만든 바 있다. 

이날 역시 지난해와 같은 플레이오프 2차전 등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부담감은 없었다. 전날 9회말 집중력을 바탕으로 기적의 역전승을 이끈 팀의 상승 무드를 이어갈 일만 남았다. 스튜어트 자신 만의 투구를 펼쳐야 했다.
우려도 없지 않았다. 실전 감각이 문제였다. 어깨 통증으로 스튜어트는 9월 한 달을 통째로 쉬었다. 우천 지연 등으로 정규시즌 최종전 구위 점검도 실패했다.
하지만 그런 우려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스튜어트는 1회 그 징조를 보였다. 김용의, 이천웅, 박용택의 좌타자들을 모조리 삼진으로 솎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이는 마산구장에 예수가 다시 한 번 내려왔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후 3회초, 2사후 손주인에 몸에 맞는 공을 내주긴 했지만 5회 1사후 채은성에 2루타를 맞기 전까지 4⅓이닝을 노히터로 틀어막았다. 
특히 이날 스튜어트는 좌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완벽에 가까웠다. 도저히 LG 타자들이 함부로 덤벼들지 못했다. 투심 패스트볼(23개)과 커터(12개), 포심 패스트볼(19개) 등의 패스트볼 계열의 제구가 몸쪽으로 깊숙하게 파고 들었다. 커맨드와 로케이션 모두 일품이었다. 그리고 체인지업(33개)으로 타이밍을 뺏어내며 범타 유도를 이끌었다. 사구가 하나 있었지만 볼넷이 없었다는 점이 가장 컸다.
스튜어트의 역투에 NC 타선 역시 막판 응답했다. 7회말 2사 1루에서 박석민이 투런포를 쏘아올려 스튜어트와 팀에 모두 리드를 안겼다.
8회초 1사까지 스튜어트는 완벽하게 틀어막고 원종현과 임무를 교대했다. LG에 절망만을 안겼다.당연히 스튜어트가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마산구장은 떠나갈 듯한 환호성이 함께했다. 스튜어트의 역투 속에 NC는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 앞에 뒀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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