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MOMENT!] 박석민, 승리확률 33.2% 대포 한 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2 16: 28

[OSEN=김태우 기자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마다 나오는 상황과 상황이 모여 경기 결과를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승리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플레이는 무엇이었을까.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의 게임 분석을 통해 NC와 LG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온 결정적 순간을 돌아봤다.
지리한 공방전, 승리확률 공방전
재크 스튜어트(NC)와 데이비드 허프(LG)는 정규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 투수들. 스튜어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인한 모습을 보였고, 허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다. 어느 정도 투수전 양상을 예상하는 것은 당연했다. 그러나 예상보다 더 투수들의 득세였다. 두 선수의 컨디션이 좋았고, 여기에 스트라이크존도 비교적 넓었다. 양 팀 타자들이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런 팽팽한 양상은 승리확률에서도 잘 드러났다. 두 팀 모두 7회까지 60% 이상의 승리확률을 가져가지 못했다. NC가 가장 높았던 시점은 3회 선두 손시헌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을 시점의 59.4%였다. 하지만 김태군의 희생번트(57.6%)로 이어진 1사 2루에서 박민우와 김성욱이 범타로 물러났다.
LG도 5회 1사 후 채은성이 2루타에 이어 우익수 나성범의 실책으로 3루까지 간 상황(56.8%)가 이날 가장 높은 승리확률이었다. 하지만 1사 3루에서 양석환이 삼진을 당했고(48.6%), 유강남이 유격수 땅볼(43.4%)로 물러났다. LG는 6회 선두 손주인의 안타(55.2%)로 다시 기회를 잡았으나 역시 스튜어트를 넘어서지 못했다. 승부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한 방 싸움 양상으로 가고 있었다.
박석민의 결정적 홈런, 승리확률 33.2% 상승(7회)
1차전은 LG가 7회 히메네스의 홈런, 8회 정상호의 홈런으로 2점을 내며 NC를 벼랑 끝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NC는 9회 9%의 승리확률로 시작해 아웃카운트 1개에 100% 확률을 만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결국 이날도 막판 집중력에서 NC가 위였다. 박석민의 한 방은 이날 모든 것을 갈라놨다.
58.8%의 확률로 7회를 시작한 NC는 선두 나성범의 2루 땅볼(54.9%)로 활로를 열지 못했다. 여기서 테임즈가 볼넷을 얻으며 승리확률이 59%로 조금 올라갔다. 이호준의 우익수 뜬공 때 채은성의 호수비(54%)로 다시 처지는 듯 했으나 박석민의 홈런 한 방이 모든 것을 끝냈다. 박석민은 허프의 148㎞ 몸쪽 높은 빠른 공을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을 쳐냈다. 승리확률은 54%에서 단숨에 87.2%가 됐다.
경기 종반이라 이 홈런 한 방의 가치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LG의 아웃카운트 하나가 올라갈 때마다 NC의 승리확률은 더 뛰었다. 8회 선두 양석환의 좌익수 뜬공 때 NC의 승리확률은 이날 들어 처음으로 90%대(90.3%)를 돌파했다. 
LG의 분전, 이민호 카드 성공(9회)
하지만 LG도 끈질겼다. 9회 채은성의 호수비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LG는 0-2로 뒤진 상황에서 9회를 맞이했다. 초 공격, 말 공격의 차이는 있지만 전날과 흡사했다. 9회에 들어갈 때 LG의 승리확률은 7.3%에 불과했다. 이는 전날 NC의 9회말 공격 돌입 당시 확률(9%)보다도 낮았다.
선두 김용의가 삼진을 당해 승리확률은 3.5%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천웅의 중전안타(8.5%)가 불씨를 살렸다. 박용택이 전력질주로 병살타를 막아 승리확률은 0%가 아닌 3.5%의 낮은 확률을 지켜냈고, 히메네스가 좌전안타(7.2%)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적시타 하나면 어제 NC와 마찬가지로 승리확률을 꽤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NC는 좌타자 오지환을 상대로 우완 이민호를 올려 마지막 불씨까지 정리했다. 좌완이 아닌, 우완 이민호를 투입한 것은 여러 가지 정황이 고려된 것이기는 했는데 김경문 감독의 승부수가 통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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