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X와 SK텔레콤이 격돌한 4강 1경기에서 SK텔레콤이 3-2로 승리,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그 결승 상대를 결정할 4강 2경기에 쏠리고 있다. 오는 23일, 전날 뜨거운 명승부가 펼쳐졌던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남은 결승전 한 자리를 두고 삼성과 H2K가 격돌한다.
게임단으로 따지자면 지난 2014년 삼성 형제팀 블루와 화이트가 함께 롤드컵에 진출한 이후 두번째 롤드컵 참가지만, 선수 개개인들에게는 생애 첫 롤드컵이다. 흔히들 말하는 ‘신 삼성’은 창단 첫 롤드컵 진출인 셈.
삼성이 조별예선과 8강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가히 파괴적이었다. ROX와 SK텔레콤이 조별예선에서 약간의 고전을 면치 못할 때에도 LCK 최약체라 지목됐던 삼성은 가장 먼저 조별예선 1위로 본선행을 확정하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더군다나 삼성이 속했던 D조는 북미 챔피언 TSM와 명문 강호 RNG가 포함돼 있어 죽음의 조로 꼽히던 상황이었다.
본선에서는 대진운까지 따라줬다. 삼성의 8강 상대는 8팀 중 약체로 꼽히는 C9이었다. 게다가 같은 조끼리는 4강까지 만날 수 없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한 대진표 추첨 결과, 자연스럽게 우승 후보 두 팀인 SK텔레콤과 ROX를 피하는 대진이 완성됐다.
C9을 상대로 한 8강전서 삼성은 3-0 완승을 거두며 그들의 조별 예선 성적이 결코 일시적인 폼이 아님을 증명했다. 특히 올 시즌 서폿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코어장전’ 조용인의 전천후 활약은 일품이었다. 맞라인 메타에 특화된 강력한 라인전 능력과 플레이 메이커 기질은 언제나 돋보였다. 그가 8강에서 기록한 KDA는 무려 38였다.
이제 꿈의 결승 무대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상대는 조별예선 2주차부터 완벽히 달라진 모습으로 4강에 진출한 ‘류’ 류상욱의 H2K다. 이전 H2K가 류상욱 원맨쇼 느낌의 팀이었다면, 8강전에서는 탑 ‘오도암네’ 안드레이 파스쿠와 ‘얀코스’ 마르신 얀콥스키가 맹활약하며 한층 성장한 경기력을 뽐냈다.
시즌4 상대를 말려 죽인다는 소위 ‘탈수기 메타’를 선보이며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던 구 삼성. 그들의 명맥을 이어 받아 새로운 역사를 꿈꾸는 신 삼성의 질주가 과연 어디까지일지 23일 펼쳐지는 4강전부터 차근히 지켜보자. /yj01@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