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반격 임무’ 허프, 다시 절망 속 'HOPE' 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22 10: 35

에이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든 중압감을 호투로 승화시키려 한다. LG 트윈스 선발투수 데이비드 허프(32)가 반격을 노린다.
허프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투수로 나선다. 1차전 승리를 눈앞에서 놓친 LG로선 무조건 이겨야 하는 2차전이다. 흐름은 NC가 잡고 있으나 허프가 호투한다면, 시리즈 양상이 바뀔 수 있다.
정규시즌 결과도 좋았다. 허프는 지난 9월 21일 잠실 NC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활약했다. 마산구장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기본적으로 NC 타자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 한 번 상대했기 때문에 분석도 어느 정도 됐다. 나성범과 박민우에게 2안타를 허용했으나. NC 좌타자들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좌타자든 우타자든 완벽한 로케이션의 150km 패스트볼은 공략하기 힘들다.  

무엇보다 허프는 5일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4일 휴식 후 1차전 선발 등판도 가능했지만, 양상문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각자의 기량을 100% 발휘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허프를 앞세워 2차전을 가져가면, 잠실에서 열리는 3, 4차전서 시리즈를 가져가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진다. 
결국 경기 초중반이 중요하다. 허프가 최소실점 투구를 펼치고, LG 타자들은 NC 선발투수 스튜어트에게 점수를 뽑아야 한다. 허프가 시작부터 주춤하면, 시리즈 전체가 조기에 끝날 수 있다. 스튜어트는 올 시즌 LG를 상대한 3경기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바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9월 1일 롯데전 이후 어깨에 이상을 느껴 한 달 동안 등판하지 못했다. 10월 1일 롯데를 상대로 5이닝, 10월 7일 kt전에선 2이닝만 소화했다. 
반면 허프는 꾸준히 호투하고 있다. 8월말 손목 통증으로 엔트리서 제외됐으나,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합류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복귀 후 포스트시즌까지 포함, 선발 등판한 6경기 중 5경기서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무대서도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쳤다.  
LG에서 허프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허프가 있었기에 LG의 가을야구도 가능했다. 허프는 후반기부터 선발진에 포함, 7승을 올리며 승리 아이콘이 됐다. LG는 허프로 인해 연승을 이어갔고, 허프로 인해 연패를 끊었다. 절망 속에서 전반기를 보낸 LG는 허프가 희망이 되면서 기적을 이뤘다. 
허프는 와일드카드 1차전 다음날에도 평소와 똑같이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와일드카드 2차전서 패하면 그대로 시즌 종료였으나, LG의 가을야구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고 믿었다. 당시 허프는 “우리의 야구가 이대로 끝날 리가 없다. 우리는 오랫동안 포스트시즌을 치를 것이다. 때문에 나는 준플레이오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허프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LG에 희망을 선사하려 한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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