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뚝심의 4번' 권희동, NC 현재와 미래 모두 잡았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22 06: 00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붙잡은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김경문 NC 감독이 권희동에 대한 신뢰를 보내며 플레이오프의 결과와 미래를 동시에 챙겼다.
권희동은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베테랑 이호준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을 하고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 징계로 결장을 하면서 권희동이 4번 타자 기회를 잡았다.
권희동으로서는 부담이 넘치는 상황이었다. 권희동은 통산 4번 타자로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호준과 테임즈의 부재로 김경문 감독의 결심 아래 4번 타자의 임무를 맡았다.

김경문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권희동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이호준의 자리를 대체할 선수다. 부담이 되겠지만 이호준의 뒤를 이어야 한다"며 승부수를 띄었다. 또한 김 감독은 "특별한 무언가를 갖고 있는 선수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의 권희동에 대한 신뢰는 무너지는 듯 했다. 권희동은 6회까지 3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하며 이호준의 몫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 특유의 뚝심으로 권희동을 끝까지 믿었다. 0-2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이 될 수 있던 이닝. 권희동이 부진했고 대타 자원으로 이호준이라는 베테랑이 남아있었지만 권희동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9회말, 선두타자 박민우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맞이한 권희동의 타석. 김경문 감독은 그대로 권희동을 믿었고 권희동은 안타를 때려냈다. 감독의 믿음에 보은하는 안타였다.
결국 권희동의 안타로 기회는 무사 1,3루의 기회로 이어졌고 지석훈의 적시타와 뒤늦게 나온 이호준의 동점 적시타, 그리고 용덕한의 끝내기 적시타로 극적인 역전승이 만들어졌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야구도 올해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권)희동이는 앞으로 우리 팀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여서 끝까지 믿었다. 그랬는데 안타가 나왔다"고 말했다. 권희동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권희동이라는 선수의 미래, 그리고 NC 구단의 육성 기틀 아래 김 감독의 뚝심이 발휘됐다. 그동안 김경문 감독의 가을야구 잔혹사, 그리고 NC의 지난 2년 간 가을야구에서 쓰라린 아픔을 겪었던 시기를 기억한다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 감독의 뚝심과 결심 아래 권희동은 4번 타자의 몫을 막바지에 다했다. 권희동은 향후 경기 후반 외야 조커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 테임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고 이호준도 2차전 출격을 암시했다. 그러나 권희동의 활용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권희동이 경기 후반 대타 자원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권희동에 대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은 NC 선수단의 향후 미래를 밝히는 효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시리즈 1차전 승리라는 결과물을 얻어내는 쾌거를 이뤘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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