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덕장' 최병훈 vs '지장' 정노철...'신 롤클라시코' SKT-ROX 승자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10.22 03: 10

이번 '2016 LOL 월드챔피언십'은 한국 LCK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강 중 역대 최고 성적인 세 팀이나 포진하면서 코리안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팀들 중 소위 말하는 결승전급 대진을 4강에서 성사시킨 SK텔레콤 T1과  ROX 타이거즈의 맞대결을 팬들은 과거 CJ와 나진이 벌였던 '롤 클라시코'를 빗대어 '신 롤클라시코' 라는 수식어를 붙일 정도다.
22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 메디슨스퀘어가든서 벌어진 SK텔레콤과 ROX의 5전 3선승제 4강전은 당연스럽게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롤드컵 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딱뜨린 운명의 맞대결서 두 명장의 명암도 관심사 중 하나다. 롤드컵 최초 3회 우승과 2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는 최병훈 SK텔레콤 감독과 '노갈량'이라는 애칭과 함께 지장으로 손 꼽히는 정노철 감독의 두뇌 싸움도 빼 놓을 수 없는 포인트 중 하나다.

두 감독의 스타일은 전혀 상이하다. 최병훈 감독의 경우 과거 스타크래프트1 프로리그 시절 2군 코치를 시작으로 스페셜포스와 LOL까지 두루 종목을 거친 베테랑답게 선수들과 친화력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그 어렵다던 식스템 시스템을 가장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팀이 바로 SK텔레콤이다.
정노철 감독의 역량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선수들의 능력이 뒷받침 됐다고 자세를 낮추지만 정 감독은 타 팀 감독들도 인정하는 지략가로 ROX 타이거즈를 2년 연속 롤드컵 무대로 올려세웠다. 지난 롤챔스 서머는 숙원이나 다름없었던 우승까지 이끌면서 본인의 역량을 확인시켜줬다.
전반적으로 두 감독 모두 승리를 자신하지만 조심스러워하는 최병훈 SK텔레콤 감독과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정노철 ROX 감독은 사뭇 다른 점.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지금 선수단 컨디션이나 분위기는 좋은편"이라고 말문을 열면서 "경기 준비가 생각보다 잘 되진 않은것 같다. 반대쪽 조에서 연습을 꺼려해서 많이 하지 못했다"며 현재 준비 상황을 조심스럽게 전했고, 정노철 ROX 감독은 "그냥 평소 하듯이 준비 하고 있다 별 다른건 없다. 딱히  별 말 안해도 선수들 스스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기에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 감독 이번 4강전 최대 핵심 격전지로 봇을 꼽았다. SK텔레콤 최병훈 감독은 "조심해야 할 라인은 팀 전체가 잘하기 때문에 모든 라인에 집중해야한다. 그래도 키를 가지고 있는 곳은 봇 듀오일 것 같다"면서 "봇이 무너지면 다른 라인까지 영향이 갈 것 같다"고 경기를 내다봤다.
정노철 ROX 감독은 "봇라인이 중요한 메타인건 사실이다. 다만 모든 라인이 중요한 것 역시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 하기에 모두가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 각오를 묻는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정노철 ROX 감독은 "이번엔 스코어 예상이 힘들 것 같요. 보통 1세트를 이기는 쪽이 밴픽에서 다음 판부터 너무 유리해지다보니 1세트를 잡는쪽이 유리하게 갈 것 같습니다만 서로 워낙에 잘 알고 많이 상대해 봤기 때문에 긴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후회없는 경기가 되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병훈 SK텔레콤 감독은 "3-1를 예상한다. 계속 살아남겠다고 했는데 지금이 가장 큰 고비가 아닐까 싶다. 전 선수 모두 자신감도 있고 컨디션도 좋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결승 진출에 대한 각오를 보였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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