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1] ‘파이어볼러’ 소사 카드, 절반의 성공에 그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10.21 22: 07

선택은 옳았다. 하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LG 트윈스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LG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9회초까지 2-0으로 앞섰으나, 9회말 믿었던 필승조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헨리 소사 1차전 선발 카드는 적중했다. 소사는 98개의 공을 던지며 6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0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실 소사의 1차전 선발 등판은 논란이 됐다. 1선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1차전에 내보낼 수 있는 상황에서, 꼭 소사를 1차전에 낼 필요가 있냐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흔들지 않는 정공법을 택했다. 허프를 4일 휴식 후 등판시키기 보다는, 선발투수 모두가 충분한 휴식 후 큰 경기에 나서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물론 휴식만이 소사를 1차전에 내보낸 이유는 아니었다. 양 감독은 1차전에 앞서 “NC는 아무래도 2주 정도를 쉬었다. 빠른 공에 대한 감각을 곧바로 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만으로 소사를 1차전에 등판시킨 것은 아니지만, 이 또한 소사를 1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이유 중 하나다”고 이야기했다. 
소사는 1회부터 150km 초중반대의 파이어볼을 구사했고,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NC 타순이 한 바퀴 돌고나서는 정상호의 절묘한 볼배합을 통해 변화구의 비중을 높였다. NC 타자들은 30km 이상의 구속차이가 발생하자 좀처럼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했다. 
소사는 6⅓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자신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그러나 LG는 불펜진이 소사의 선발승을 지키지 못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LG는 오는 22일 2차전에서 허프를 선발 등판시킬 예정. 허프를 앞세워 반격을 바라보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창원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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