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먹을 것 많았다.
2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시즌 첫 경기. V-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로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히는 두 팀의 이날 대결은 'V-Classic 매치' 1차전으로 명명돼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19연승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기세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개막전에서 패한 삼성화재도 물러설 곳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V-리그 사상 첫 20연승 대기록에 도전하는 경기가 클래식 매치란 점에서 더욱 그랬다.
1세트부터 라이벌답게 접전의 연속이었다. 무려 10번의 듀스로 양 팀 모두 30점을 넘겼다. 한 치의 양보 없는 일진일퇴의 공방전 끝에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현대캐피탈이 34-32로 가져갔다. 2세트에도 21-23으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이 마지막 4점을 연속해서 따내며 25-23으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끝날 것 같은 경기였지만 삼성화재도 만만치 않았다. 외국인선수 타이스의 타점 높은 공격이 살아나며 추격을 시작한 것이다. 3세트 중반까지 20-20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타이스와 함께 김명진의 공격까지 살아난 삼성화재가 25-21로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여세를 몰아 4세트에도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공격을 앞세워 25-17로 여유 있게 가져가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시즌 첫 맞대결부터 풀세트 승부가 이어지며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열광에 빠뜨렸다.
5세트에도 현대캐피탈이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삼성화재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이 5세트에서 센터 최민호와 신영석이 날개 공격수로 득점에 나선 끝에 15-11로 잡으며 풀세트 승리를 완성했다. 승리한 현대캐피탈의 포지션 파괴가 놀라웠고, 삼성화재도 쉽게 포기하지 않으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두 팀의 클래식 매치 2차전은 내달 22일 현대캐피탈의 홈구장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