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NC에 좋지 않았던 흐름. 예상했던 변수들마저 NC쪽에 불운했다. 하지만 그 모든 불운을 NC는 9회 막판 집중력으로 이겨냈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서
이날 NC는 9회말 막판 대분전이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 대분전은 안좋은 방향으로 흐르던 변수들을 모두 이겨낸 것이었다. 지난 20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변수로 꼽았던 바람과 홈런이었다. NC에 모두 좋지 않은 흐름이었다.
NC 김경문 감독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마산구장의 날씨가 영향이 있을 것 같다. 바람이 종종 많이 부는데 이것이 변수일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또한 "2년 전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점수가 많이 냈는데, 예상치 못했던 최경철의 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면서 "바람과 날씨, 좁은 야구장에서 팀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라 할 지라도 어느 포인트에서 홈런이 나오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경문 감독이 꼽은 바람이라는 변수, 양상문 감독이 꼽았던 홈런, 그 중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선수의 홈런이라는 변수가 승부의 향방을 갈라놓는 듯 했다.
이날 NC는 선발이었던 해커가 LG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악다. 6회 2사까지 볼넷과 몸에 맞는 공 각각 1개씩만 내줬다. 6회까지 0-0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LG가 균형을 7회초 깨뜨렸다. 7회초 해커는 선두타자로 등장한 히메네스와 1B2S에서 138km 바깥쪽 커터를 던졌다. 타구는 큼지막하게 날아갔다. 그러나 타구가 그대로 파울 폴 바깥으로 나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 때 바람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불었고, 타구는 흘러나가지 않고 그대로 페어지역에 머물렀고 타구는 펜스를 살짝 넘겨 페어지역 관중석으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의 선제포였다. 김경문 감독이 예상했던 변수였던 바람이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이후 LG는 8회초, 다시 올라온 해커를 상대로 이번에는 정규시즌 단 1개의 홈런 밖에 없었던 정상호가 해커의 137km 커터를 통타, 다시 폴대 안쪽으로 떨어지는 홈런을 터뜨렸다. 0-2로 멀어지는 홈런이었다. 정상호의 홈런은 2년 전,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최경철이 터뜨린 홈런을 연상시켰다. 양상문 감독이 변수로 예상한 것과 같았다. 최경철과 마찬가지로 타격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포수 포지션 정상호의 홈런은 공통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NC는 9회말 집중력은 불운했던 변수들을 이겨낼만큼 놀라웠다. 박민우와 권희동의 연속 안타, 그리고 지석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고, 대타 이호준의 적시타로 동점. 그리고 다시 한 번 예상치 못했던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가 나왔다. 9회말 놀라운 집중력은 NC를 승리로 이끌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