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미향(23, KB금융그룹)이 KLPGA의 대표주자 박성현(23, 넵스) 보다 한발 앞서기 시작했다.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경기에 나섰던 전인지(22, 하이트진로)는 결국 2라운드 시작 전에 기권했다.
이미향은 21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 6,800야드)에서 계속 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6,000만 원) 2라운드에서 김해림(27, 롯데)과 더불어 공동 선두로 나섰다. 5타를 줄인 이미향과 3타를 줄인 김해림이 중간합계 10언더파로 공동 선두가 됐다.
국내파를 대표하는 박성현도 4타를 줄였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안시현(32, 골든블루)과 함께 중간합계 9언더파로 공동 3위가 됐다. 그 뒤를 이어 고진영(21, 넵스)과 정희원(25, 파인테크닉스)이 8언더파로 공동 5위에 섰다.
지난 3월부터 KB금융그룹으로 후원사를 옮긴 이미향이 후원사 주최 대회에서 2라운드 선두로 치고 나옴에 따라 선두권 다툼은 ‘해외파’와 ‘국내파’의 구도가 만들어졌다. 대회가 열리기 전에 기대했던 ‘전인지 vs 박성현’의 대결 구도는 1라운드에서 극심한 허리 통증을 호소한 전인지가 경기를 포기함에 따라 2라운드부터는 볼 수 없게 됐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전인지는 결과적으로 타이틀 방어에 또 실패한 셈이 됐다. 전인지는 앞서 US여자오픈과 일본여자오픈,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까지 작년에 땄던 우승컵을 모두 내려놓았다.
이미향은 첫 홀과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절정의 샷감을 뽐내며 버디 7개를 잡았다.
오전조에 편성 돼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성현은 버디는 7개를 잡았지만 전반 마지막 홀에서 더블 보기, 후반 세 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더블 보기를 범한 전반 마지막홀(18번홀)은 1라운드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힘들어 했던 홀이다.
홀별 낯가림이 심한 박성현은 “어제의 감을 이어가나 했는데 18번홀에 더블보기가 아직까지 화난다. 그 홀이 끝나고 세 홀 정도 평정심을 잃어서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했다.
더블보기 상황에 대해서는 “세컨드 샷이 80미터 남았는데 디봇에 있었다. 샷을 했는데 모래 때문에 많이 짧았다. 어프로치는 많이 길었다. 거기까지도 괜찮았는데 3퍼트를 하면서 더블 보기를 했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이미향과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