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로 치면 된다".
21일 NC-LG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전 창원 마산구장. 박석민(NC)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평소 같으면 취재진과 농담을 주고 받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만큼은 말수가 확 줄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고 삼성에서 NC로 이적한 박석민은 2004년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 100타점을 동시 달성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쳤다.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그는 NC에서도 가을 야구 DNA를 유감없이 발휘할 전망이다.
박석민(NC)은 LG의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헨리 소사와의 대결에서 타율 4할(10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우세를 보였다. 그만큼 소사 공략에 대한 자신감도 클 터. 박석민에게 '소사를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고 묻자 "방망이로 치면 된다"고 넉살좋게 대답했다.
박석민의 진가는 큰 경기에 있었다. 이종욱이 팀내에서 가장 많은 66번의 가을야구를 치렀지만 한국시리즈는 박석민이 36경기나 치렀다. 팀내 최고참 이호준(33경기)보다 많았다.그렇기에 박석민은 이러한 큰 경기의 중압감을 이겨내는 법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박석민은 팀에 그 분위기를 전파하고 있다.
주장 이종욱은 "박석민은 너무 여유가 넘친다. 선수들에 '제발 편하게 하자'고 계속 말한다. 그리고 '즐기면서 하고, 하나로 뭉치고 웃으면서 하자'고 말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박석민이 풍부한 가을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NC의 1차전 기선 제압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