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밝힌 '1차전 파격 라인업' 배경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1 15: 57

 NC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예상외의 선발 라인업을 꺼냈다. 테임즈의 출장 정지로 기존과는 다를 수 밖에 없었지만, 주축 선수들의 타순 변경과 파격적인 4번 권희동을 내세웠다.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에 앞서 라인업 발표에 뜸을 들였다. 그는 취재진들에게 "어제 이미 라인업은 결정했다"며 "지금 너무 이르지 않나,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얘기하자"라고 말했다.
공개한 라인업은 1번 이종욱(좌익수)-2번 나성범(우익수)-3번 박민우(2루수)-4번 권희동(지명타자)-5번 박석민(3루수)-6번 조영훈(1루수)-7번 김성욱(중견수)-8번 손시헌(유격수)-9번 김태군(포수)이었다.

시즌 내내 3번으로 친 나성범이 2번으로 옮겼고, 4번에는 권희동이 전격 배치됐다. 베테랑 이호준은 벤치 대기로 빠졌다.
먼저 2번 나성범. 김 감독은 "나성범은 2번에서 스윙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한 나성범을 중심타선 앞에 배치해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다. 3차례 청백전에서 나성범을 2번으로 기용하면서 준비했다.
4번 권희동은 다소 파격이다. 하지만 베테랑 이호준이 허리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출장이 어려웠다. '나테이박' 트리오 중에서 박석민이 4번으로 출장할 수 있으나 그렇게 되면 어차피 5번이 빈다. 결국 이호준의 대신할 타자로 군 제대 후 빠르게 1군에 적응한 권희동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권희동이 제대 후 잘 해줬다. 뭔가 갖고 있는 선수라고 본다. 앞으로 팀의 중심이 되어야 할 타자이고, 소사 공을 하나 쳤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청백전에 별로 출장하지 않았던 이호준의 타격 훈련을 지켜보며 "호준이가 많이 좋아졌네"라고 한마디 했다. 
나성범이 2번으로 올라가면서 박민우가 3번으로 나선다. 소사 상대로 8타수 6안타로 강했다. 김 감독은 "박민우의 타격 타이밍이 소사 상대로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테임즈의 출장 정지와 이호준의 잔부상으로 파격적인 선발 라인업이 어떤 결과를 낼 지 흥미롭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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