앳된 미소의 '꽃미남'이 어느덧 프로 10년차 '상남자'가 됐다.
스타군단 KGC인삼공사의 올 시즌 성적은 ‘캡틴’ 양희종(32, KGC인삼공사)에게 달렸다. 2007년 전체 3순위로 KT&G에 지명된 양희종은 프로농구의 대표적인 프렌차이즈 플레이어다. 오세근, 이정현, 문성곤, 한희원, 김기윤 등 스타들이 즐비한 인삼공사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하는 법. ‘주장’ 양희종이 중심을 잡아줘야만 빛을 볼 수 있다. 베테랑이 된 양희종에게 ‘주장으로 사는 법’을 들어봤다.
2007년 드래프티들은 어느덧 팀의 최고참급이다. 1순위로 SK에 지명됐던 김태술은 삼성에서 새 출발을 한다. 2순위 이동준은 은퇴했다. 3순위 양희종은 인삼공사의 얼굴이다. 4순위 정영삼은 여전히 전자랜드의 간판스타다. 5순위 박상오(KT), 8순위 김영환(LG), 10순위 함지훈(모비스) 등 각자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양희종은 “프로에 처음 왔을 때 윤영필 선배가 주장이셨다. 유도훈 감독님이 이끌던 때다. 내가 프렌차이즈 선수로 커서 주장까지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월을 실감했다. 양희종이 입단하던 시기에 데뷔한 그룹이 바로 아이돌 조상님 ‘원더걸스’다. 10년이 지난 지금 양희종은 ‘트와이스’를 좋아하는 아재가 됐다.
인삼공사는 부상만 없다면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오세근은 무릎이 좋지 않고, 이정현과 강병현은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있다. 양희종도 발목이 완전치 않은 상황. 주장이라 마음이 더 무겁다. 양희종은 “발목통증이 있어 재활을 했다. 운동한지 열흘 정도 됐다. 다들 잘하는 선수들이지만 부상자가 많아 걱정”이라고 전망했다.
주장이라 팀 전체를 아우르는 양희종이다. 이적생들의 빠른 적응도 양희종이 도와야 할 몫이다. 양희종은 “김기윤이 가드를 보고 있는데 손발을 맞추는데 문제없다. 사익스도 능력은 좋은 선수다. 지적을 해주면 받아들이는 자세가 좋다. 다만 상대선수에 대한 성향을 아직 모르기 때문에 국내선수들이 도와줘야 할 것 같다. 문성곤과 한희원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동료들을 챙겼다.
단짝인 김태술의 부활도 양희종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양희종은 “태술이는 워낙 능력이 있는 선수다. KCC와 잘 안 맞았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삼성에서 기회가 많이 주어지니 잘할 것이다. 우리 둘 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으면 좋겠다”며 친구에게 덕담을 했다.
양희종은 지난 7월 몬티스 스포츠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현역프로농구 선수 중 양희종이 유일한 사례다. 그만큼 양희종이 스타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 몬티스 스포츠는 양희종의 캐릭터를 넣은 티셔츠를 제작해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인삼공사 구단은 올 시즌 골대 뒤쪽에 ‘캡틴존’ 16석을 마련했다. 현장에서만 판매되는 이 좌석에 앉으면 양희종과 사진을 찍는 등 특급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벌써부터 양희종의 여성팬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표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양희종은 “내 이름을 딴 좌석이 나온다니 영광이다. 아무나 그런 영광을 누리지 않을 것이다. 한편으로 부담도 된다. 캡틴존에 앉으시는 관객들과 사진을 찍어드리는 등 서비스를 잘 해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인삼공사는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경희대출신 센터 김철욱과 중앙대출신 가드 박재한을 지명했다. 인삼공사에 좋은 선수가 너무 많아 신인들이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양희종은 “아무리 좋은 선배들이 많아도 다 하기 나름이다. 신인들도 열심히 한다면 어디든 자리는 있다”면서 분발을 촉구했다.
인삼공사는 22일 오후 4시 서울 SK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연다. 인기 걸그룹 EXID가 시투를 해서 코트열기를 돋운다. 수비귀신 양희종이 데뷔전을 치를 국가대표 신인 최준용(22, SK)을 한 수 지도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