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스팍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우승을 차지했다.
LA 스팍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아폴리스 타겟센터에서 벌어진 2016 WNBA 파이널 5차전에서 홈팀 미네소타 링스를 77-76으로 물리쳤다. 시리즈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LA는 미네소타의 2연패를 막아내며 14년 만에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극적인 우승이었다. 미네소타는 종료 23초를 남기고 레베카 브론슨이 자유투 2구 중 하나를 놓쳤다. 74-73으로 미네소타의 리드. 캔디스 파커와 마야 무어가 한 골씩 주고받아 여전히 미네소타가 이기고 있었다.
불과 종료 3.1초를 남기고 에니카 오구미케가 던진 공이 극적으로 림을 가르며 LA가 우승을 차지했다. LA는 리사 레슬리 시절 2001-2002 2연패를 차지했다. 긴 암흑기를 거친 LA는 14년 만에 우승해 기쁨이 두 배였다.
캔디스 파커는 5차전 28점, 12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쳐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결승골의 주인공 오구미케는 12점, 12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미네소타는 마야 무어가 23점, 11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파커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파커에게 의미가 큰 파이널이었다. 미네소타는 최근 5시즌 동안 3번이나 우승한 절대강자다. 실비아 폴스, 마야 무어, 린제이 웰른, 세이모네 아우구스투스까지 주전 5명 중 무려 4명이 미국국가대표다. 올 시즌 WKBL 삼성생명에서 뛰는 나타샤 하워드도 미네소타 멤버다.
파커는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6 리우올림픽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지노 오리에마 대표팀 감독이 테네시대학 출신인 파커를 배제하고, 자신의 코네티컷대학 제자인 신예 브리아나 스테워트를 뽑아 논란을 키웠다. 파커는 자신의 첫 우승을 달성하며 WNBA 최고선수에 등극,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우승 후 파커는 “나를 이 자리까지 있게 해주신 팻 서밋 감독에게 이 우승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서밋은 테네시대학으로 파커를 스카우트한 스승이다. 서밋은 무려 38시즌 동안 테네시대학 여자농구부를 지휘하며 통산 1098승을 달성, 미국대학농구 디비전1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6월 알츠하이머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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