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결국 벼랑 끝에 몰렸다. 지면 탈락인 상황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8)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서 시카고 컵스에 4-8 완패를 당했다. 2승1패에서 4~5차전을 모두 내준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열세에 놓였다.
남은 6~7차전을 모두 잡아야만 월드시리즈에 올라갈 수 있는 벼랑 끝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23일 원정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6차전 선발투수 커쇼의 어깨에 기사회생 희망을 건다.
2승2패 원점에서 맞선 5차전, 다저스는 마에다 겐타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2차전 선발 커쇼가 3일 휴식을 갖고 5차전 선발로 나설 것이란 예상도 있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를 택했다. 디비전시리즈부터 강행군을 소화한 커쇼인 만큼 휴식 일을 조금 더 부여했다.
그러나 마에다가 3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1점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로버츠 감독이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다. 4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6명의 구원투수를 썼지만, 타선 침묵과 경기 후반 집중력 저하로 완패했다.
흐름이 완전히 컵스 쪽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커쇼가 6차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커쇼는 지난 17일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컵스 타선을 잠재우며 다저스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4경기에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로 역투하고 있다.
2~3차전 연속 완봉패를 당한 컵스 타선이 4차전 10득점, 5차전 8득점으로 살아나고 있지만, 5일 휴식을 갖고 나설 커쇼의 힘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다만 벼랑 끝 상황이라는 중압감을 얼마나 이겨낼 수 있을지가 커쇼에게는 최대 관건이다.
커쇼는 지면 탈락이 되는 포스트시즌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총 4경기(3선발) 등판했지만, 1승2패 평균자책점 6.16으로 부진했다. 특히 2013~2014년 2년 연속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의해 챔피언십시리즈와 디비전시리즈 모두 마지막 경기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하지만 지난해 뉴욕 메츠와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2패로 몰린 4차전에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다저스가 다시 한 번 기대하는 커쇼의 모습이다.
한편 5차전 경기에 앞서 커쇼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 입장은 항상 같다. 팀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한다. 팀이 원했다면 5차전에도 던질 수 있었다"면서도 5일 휴식에 대해 "좋다. 충분히 준비를 하고 나설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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