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폭발로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이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게임 속 폭탄으로 등장하고, 할로윈 의상 소재로 쓰이더니 이번에는 미국 대통령까지 언급했다.
20일(현지시각) 더 버지 등 외신들은 칼럼니스트 댄 다이아몬드의 트위터를 인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마저 갤럭시 노트7으로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불쌍한 삼성"이라고 시작한 이 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선후보 지원유세에 등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중 정부의 핵심정책 중 하나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에 대한 비판에 대해 존속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갤럭시 노트7을 빗댔다.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한 기업이 있는데 그 폰에 오류가 있다면 그 기업은 어떻게 하는가? 그들은 그것을 고치고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며 "만약 폰에 불이 붙어 시장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말해 좌중들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로터리 전화(다이얼 전화)로 돌아갈 수는 없다. 스마트폰을 버리자고 말할 수 없다"고 덧붙여 오바마케어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갤럭시 노트7은 인기 게임인 GTA(Grand Theft Auto) 5에 수류탄으로 등장하는 동영상 소재가 돼 화제가 됐다. 이에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동영상을 막으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노트7은 미국 커네티컷 주 32세 남성이 노트7 박스 6개로 직접 만든 할로윈 의상 소재로도 쓰였다. 이 남성은 플라스틱 튜브에 연결해 입김을 불면 각 노트7 박스에서 연기가 나오는 장면을 페이스북 동영상에 올려 관심을 모았다. /letmeout@osen.co.kr
[사진] 댄 다이아몬드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