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포수 유강남(24)이 포수 전쟁을 선언했다. 팀 선배였던 김태군에게 물러서지 않을 것을 강조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유강남은 지난 20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앞서 “NC와 경기할 때면 (김)태군이형이 김정민 배터리 코치님께 ‘강남이를 내가 농락해 보겠다’고 장난치며 말하곤 한다.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그래서 매번 속으로 칼을 갈았다. 이번 플레이오프서도 절대 태군이형에게 지지 않을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유강남은 올해 NC를 상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정규시즌 NC와 12경기에서 타율 3할5푼7리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마산구장에서 치른 4경기서 타율 5할8푼3리(12타수 7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동현 또한 “강남이가 2년 전 (최)경철이형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경철이 형처럼 중요한 순간 한 방 날려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것이라 본다”며 유강남의 플레이오프 활약을 예상했다.
후반기에는 포수로서 역할도 잘 했다. LG 마운드는 후반기 NC 중심타선을 꽁꽁 묶었다. 테임즈가 타율 9푼1리에 그쳤고, 박석민은 2할6푼3리, 이호준은 2할1푼4리를 기록했다. 나성범만 3할3리로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유강남은 “우리가 지난해에는 NC에 강했다. 전력분석을 통해 NC 타자들의 장단점을 명확히 파악했고, 계획한대로 NC 타자들을 잡곤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실수가 많았다. NC 타자들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게 패인이었다”며 “후반기 들어 포인트를 다시 정립해서 NC 타자들을 상대했다. 솔직히 타격 컨디션이 좋은 타자는 아무리 분석해도 이길 수 없다. 그러나 모든 타자들이 컨디션이 좋은 경우는 드물다. 이번 플레이오프서도 후반기처럼 NC 타자들을 잘 잡아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강남에게 NC 전력분석을 마쳤냐고 물어보자 “아직 진행 중이다. 어제도 늦게까지 자료들을 체크했다. 오늘 밤에도 계속 분석을 할 것이다”며 “전력분석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타자들의 스윙궤적과 투구시 반응, 그리고 현재 컨디션이다. 타자에 따라 분석이 명확히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더 어렵다”고 전했다.
NC는 강한 중심타선을 갖춘 만큼, 박민우 이종욱 등에게 이들에게 도루를 허용하면 실점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러나 유강남은 도루저지에 대해 투수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강남은 “도루저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의 퀵모션이라고 본다. 그런데 우리 투수들 모두 퀵모션이 굉장히 좋다. 때문에 내가 베이스로 잘 던지기만 하면 자연스레 아웃이 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유강남의 올 시즌 도루저지율은 3할8푼1리. 지난해에는 1할9푼4리로 도루저지에 애를 먹었으나, 약점을 극복하며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김태군 또한 올 시즌 도루저지율 3할5푼2리로 높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도루에 의해 경기 흐름이 좌우될 지도 모른다.
한편 유강남은 최근 1선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 그리고 우규민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정상호가 소사, 류제국을 담당. 두 포수가 역할을 반씩 나누고 있는 상황이다. 1차전 선발투수로 소사가 나오는 만큼, 유강남은 1차전에선 경기 중후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발출장은 허프가 등판하는 2차전이 유력하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