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홈런 가뭄’ PS, NC의 대포는 다를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1 06: 31

시즌 169HR, 홈런 대비 타점 비중 높아
‘나이테박’ 중심타선 대기, 나성범이 변수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은 클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전례를 보면 그렇다. 극적인 홈런이 팀 승리를 이끄는 경우도 많았지만 홈런이 많다고 해서 꼭 시리즈를 따내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실제 2013년 이후부터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까지 총 10번의 시리즈(와일드카드 결정전 제외) 전적을 보면 홈런이 많은 팀이 오히려 시리즈를 내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10번 중 양 팀의 홈런 개수가 같았던 세 차례를 뺄 때, 7번 중 절반에 가까운 3번(2013년 한국시리즈·2014년 한국시리즈·2015년 준플레이오프)이 홈런 우세와 시리즈 성적이 일치하지 않았다.
하지만 NC는 다를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NC는 좋은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많다. 절대적인 홈런 개수도 많았다. NC는 올 시즌 169개의 홈런을 기록, 두산(183개), SK(182개), KIA(170개)에 이어 리그 4위였다. 또한 홈런당 타점은 1.75점으로 리그 평균(1.66점)보다 높은 전체 1위였다. 주자가 있을 때 비교적 많은 홈런이 터졌다고 할 수 있다. NC 다득점의 공식이었다고 보면 틀리지 않다.
단순히 이번 시리즈 상대인 LG와 비교하면 NC 홈런포의 중요성은 더 부각된다. LG는 올 시즌 홈런으로 총 188타점을 냈고 이는 전체 득점(786점)의 24% 정도였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로서는 홈런으로 재미를 보기는 힘들었다. 반면 NC는 전체 득점(857점) 중 홈런으로 낸 비율이 34.5%(총 296점)에 달했다. 전체 득점의 비중에서 홈런이 컸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홈런이 적시에 나오지 않을 경우 고전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LG 마운드는 강하다. NC에 도전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이다. 좋은 투수들이 많고 끊어갈 수 있는 여력도 충분하다. 아무리 NC 타선이라고 해도 2~3개의 안타가 연속으로 나올 가능성은 떨어진다. 도루나 팀 배팅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NC가 LG 마운드를 넉다운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홈런이다. 자신들의 강점을 살려야 고생하지 않고 두산과 만날 수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홈런포이기에 NC에 걸리는 기대도 있다. 
일단 곳곳에 홈런 타자들이 포진한다. 테임즈는 123경기에만 뛰고도 40홈런을 치며 최정(SK)과 함께 리그 공동 홈런왕에 올랐다. FA 역대 최고액을 쓰며 NC에 입단한 박석민이 32개, 나성범이 22개, 이호준이 21개, 김성욱이 15개를 보탰다. 홈런 타자가 상하위로 고르게 분포된 것은 아니지만 중심의 힘이 가공할 만하다.
올 시즌 LG를 상대로는 정규시즌 14개의 홈런에 그쳤다. 잠실에 가야 했던 이유도 있고, LG 투수들이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핵심 타자들인 테임즈 박석민 이호준이 3개씩의 홈런을 쳤고 나성범도 2개의 아치를 그렸다. LG를 특별히 가리지는 않았다는 자료다.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나성범이 LG전 16경기에서 타율 4할에 2홈런, 16타점을 기록해 가장 강한 면모였다. 시즌 막판 장타가 잘 터지지 않았던 나성범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이번 시리즈의 중요한 포인트다. 박민우(타율 0.381), 김종호(.357), 테임즈(.333), 조영훈(.333), 박석민(.319), 이종욱(.319), 이호준(.293)의 상대 전적도 나쁘지 않았다. 반대로 김태군(.211), 지석훈(0.195), 손시헌(.156)은 LG에 약했다. 이들의 반격 여부도 관심거리다.
변수는 감각이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푹 쉬었지만 타격감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나마 짧게 쉰 넥센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응집력 부족을 실감하며 1점도 내지 못했다. NC도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그런 측면에서 잠실보다는 마산에서 1·2차전을 치르는 것이 다소 편할 수는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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