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년 전 악몽' NC, 설욕 키워드는 선발-박민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21 06: 34

NC 다이노스가 2년 전 LG 트윈스에 패한 것을 설욕할 수 있을까.
NC와 LG는 21일 마산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두 팀은 지난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바 있다. 당시 NC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올라온 LG에 1승 3패로 패했다. 가을 야구 경험이 부족한 NC였다. NC는 외인 투수 3명을 보유하고도 고배를 마셨다.
김경문 감독은 “2년 전 패배를 꼭 설욕하고 싶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NC는 확실히 이전과 다르다. 시즌 전까지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고 정규 시즌을 2위로 마쳤다. 순위가 NC의 성장을 증명한다. 각종 악재가 겹쳤지만 NC의 선수층은 얇지 않다. 다만 가을야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2년 전 패배 설욕을 위해선 선발 야구, 박민우의 활약이 필요하다.

NC는 올 시즌 에릭 해커, 재크 스튜어트, 이재학, 이민호 등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이태양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임의 탈퇴됐고 그 빈 자리를 젊은 투수들이 돌아가며 채웠다. 이번에는 이재학이 엔트리에서 제외돼, 젊은 투수들의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정규 시즌에선 장현식, 구창모 등이 공격적인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컨디션에 따라 선발진을 운용할 전망이다.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해커의 활약 여부도 궁금하다. 스튜어트는 지난 2015년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완투승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5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으나 에이스 임무를 해냈다. 반면 해커는 가을만 되면 작아졌다. 포스트시즌 통산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11(12⅔이닝 10자책점)로 부진했다.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선 1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1차전에 나서는 만큼 해커의 호투가 절실하다.
박민우는 LG의 경계 대상 1호다. 상위 타순에서 출루하면 빠른 발로 내야진을 흔들 수 있다. LG 포수 유강남도 미디어데이에서 “민우가 루상에 나가면 신경이 쓰인다. 투수도 급해질 수 있기 때문에 출루를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타율 3할4푼3리, 출루율 4할2푼8리를 기록하는 등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타격에서 눈을 뜬 모습. 하지만 역대 포스트시즌 9경기에선 타율 2할2푼9리에 그쳤다.
특히 2년 전 LG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선 아픔이 있었다. 2차전에서 평범한 내야 뜬공을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격에서도 4경기에서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 1볼넷 5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NC는 1~3차전에서 박민우를 톱타자로 출전시켰지만 실패했다. 4차전 선발 명단에서 빠지기도 했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송구 실책 2개를 범했다. 2차전에선 견제사를 당하는 등 아쉬웠다.
박민우의 공수 활약이 중요하다. 공격에선 활로를 뚫고, 빠른 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수비에서 기본적인 타구를 잘 처리해야 한다. 박민우가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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