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김경문의 승부수, '불펜 야구-집단 마무리' 통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1 06: 31

 "이번에는 불펜 투수를 빨리 투입하고 짧게 끊어서 이어 던질 계획이다."
김경문(58) NC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불펜 야구'에 방점을 찍었다. 선발 투수가 잘 던져서 긴 이닝을 막아준다면 좋겠지만, 선발이 조금만 흔들리면 불펜진을 빨리 투입할 뜻을 보였다.
단기전은 아무래도 투수전 양상이다. 앞서 치러진 시리즈에서 헥터, 양현종(이상 KIA), 허프, 소사(이상 LG), 밴헤켄(넥센)처럼 선발이 확실하게 6~7이닝을 책임진다면 금상첨화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해커와 2선발 스튜어트가 5회를 넘기기 전에 흔들린다면 불펜 투입을 주저하지 않을 생각이다. 3~4선발로 나설 최금강, 장현식의 경험이 적은 것도 불펜에 힘을 싣게 한다.

김 감독은 "단기전에 정답은 없겠지만, 메이저리그도 불펜과 마무리가 조기에 투입되더라. 지난해 5차전 스튜어트를 빨리 바꿨어야 했다. 빠른 투수 교체로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NC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1패로 앞서다 4~5차전을 내리 패하며 시리즈 패자가 됐다. 해커는 4차전 5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6회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스튜어트는 5차전 2-1로 앞선 5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4안타(2루타 2개)를 맞으며 2-4 역전을 허용했다. 위기에선 믿음도 좋지만, 결과론적으로 한 박자 빠른 교체가 낫다고 한다.
더불어 시즌 26세이브를 거둔 임창민이 막판 부진하면서 집단 마무리로 불펜을 운영한다. 불펜진이 양적 질적으로 두터워졌기에 가능하다. 시즌 막판 원종현, 이민호, 김진성이 등을 마지막 투수로 기용하면서 준비해왔다.
좌완 선발로 활약한 구창모는 임정호와 함께 왼손 불펜으로 활용된다. 구창모는 우타자 대응력도 있어서 1이닝 이상 던질 수도 있다. 4선발이 유력한 장현식도 1차전에선 불펜 대기. 기존 필승조 김진성, 원종현과 이민호, 임창민까지 숫자와 실력은 어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NC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4.15로 10개팀 중 가장 낮았다.
첫 번째 위기에서 김진성, 원종현 등이 나서고 임창민과 선발에서 다시 불펜으로 돌아온 이민호가  뒷순서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 상대 타순에 따라 순서는 자유자재로 바뀔 수 있다. 3차례 청백전에서 원종현과 이민호의 컨디션이 좋았고, 김진성과 임창민은 다소 불안했다.
김경문 감독은 "팀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것은 맞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더 뭉치는 마음이 생긴다. 똘똘 뭉쳐서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28명의 엔트리 모두가 힘을 합쳐야겠지만, 특히 불펜 투수들의 중요도가 시즌 때보다 더욱 커졌다. /orange@osen.co.kr
[사진] 원종현-김진성-임창민-이민호.(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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