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3번째 PS' 해커, 첫 승 거둬야 NC 웃는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10.21 06: 36

 NC의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33)가 포스트시즌 부진을 떨칠 수 있을까. 해커가 과거 2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야 NC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해커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출격한다. 김경문 NC 감독은 지난 2년간 에이스로 활약한 해커를 순리대로 선택했다.
지난 2년간 시리즈 1차전을 모두 패하며 탈락했던 NC는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1차전에서 해커가 포스트시즌 첫 승을 거둔다면 NC는 남은 시리즈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다. 2차전 선발은 스튜어트(NC)-허프(LG)가 유력하다. 포스트시즌에서 위력투를 뽐내고 있는 허프의 LG쪽으로 무게감이 기운다. NC는 1차전을 패한다면,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로 침체된 팀 분위기가 바닥으로 내려갈 위기다.

해커는 올해 23경기에 나와 13승 3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 팔꿈치 통증으로 두 달을 쉬면서 승수가 지난해(19승)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에이스 임무를 수행했다.
그런데 해커는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다.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가을 잔치' 기억은 유쾌하지 못했다.
2014년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로 나와 3⅓이닝 5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다승왕을 차지했던 지난 해에는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과 4차전 선발로 등판해 2패를 당했다. 1차전에선 4이닝 6피안타(2홈런) 4실점, 사흘 쉬고 4차전에서도 5⅓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개인 통산 KBO리그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7.11이다. 에이스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못하는 성적표다.
삼세번 도전이다. 해커는 직구 최고 구속 147~148km을 찍으며 다양한 구종으로 완급 조절이 장점이다. 포심 외에도 투심, 커터 등 직구 계열의 3가지 구종으로 스피드 조절과 회전수를 달리 한다. 여기에 변화구로 슬라이더, 커브, 포크를 비슷한 비중으로 던지며 좌우, 상하로 떨어지는 공으로 타자들을 유혹한다.
해커는 올 시즌 LG 상대로 3경기(16⅔이닝) 2승무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팔꿈치 부상 이전에 6⅔이닝 1실점(4월), 7이닝 2실점(5월)으로 승리를 따냈다. 부상 복귀 후 직구 구속이 140km를 넘지 못했던 7월 31일 LG전에서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다.
부상 이전의 구속을 되찾은 그가 4~5월 성적을 재현한다면 개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LG 타자 중 박용택(9타수 3안타), 채은성(5타수 2안타), 유강남(2타수 2안타)에게 안타를 많이 맞았다. 키플레이어들인 김용의(2타수 무안타), 오지환(4타수 무안타), 히메네스(6타수 1안타)는 잘 막아냈다.
2년 전 LG전 패배를 비롯해 포스트시즌에서 약했던 해커가 3번째 포스트시즌에선 에이스 위력을 보여야 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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