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좌완에도 더 많은 기회 얻을 것”
내년 주전 좌익수 예상, 현지 호평 이어져
“10점 만점에 5점”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린 김현수(28·볼티모어)지만 적어도 현지 언론은 오늘보다 더 밝은 내일을 점치고 있다.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착륙한 김현수가 내년에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역 언론인 ‘CSN 미드-애틀랜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김현수가 팀의 좌익수 자리에 정착했으며 내년에는 더 많은 출전이 예상된다고 올 시즌을 종합했다. 비록 플래툰 시스템이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팀 내 입지는 확실히 굳혔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이나 ‘MASN’ 등도 공히 평가한 내용이다. 김현수에 대한 현지 언론 반응은 비교적 호의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SN 미드-애틀랜틱’은 “1년 전만 하더라도 김현수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비록 우완을 상대라고 할지라도 김현수는 좌익수 자리에 정착했다”라고 1년 사이의 변화를 설명했다. ‘CSN 미드-애틀랜틱’은 김현수의 1년을 다루면서 빠질 수 없는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 마이너리그 거부권 사용, 시즌 초반 제한된 출전 기회 등을 떠올리면서 김현수가 큰 반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CSN 미드-애틀랜틱’은 “김현수는 4월 한 달 동안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율 6할(15타수 9안타)을 기록했다. 5월에는 좀 더 많이 경기에 나서면서 월말에는 6경기 연속 선발출장과 더불어 첫 홈런도 기록했다. 그 후 김현수는 우완을 상대로 정규적으로 경기에 뛰었고, 그와 동시에 좌완을 상대로는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고 간단히 정리하면서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 출루율 3할8푼2리를 기록했다”고 정리했다.
9월 이후 타율이 2할3푼5리에 머물렀고 마이클 본의 가세로 또 출전 기회에 위기를 맞았으나 9월 29일 터진 토론토전 홈런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안타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CSN 미드-애틀랜틱’은 “김현수는 내년에는 좌완을 상대로도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어떤 배팅그룹과 함께할지는 상관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시즌 초반 “김현수의 훈련 그룹을 잘못 짰다(장거리 타자들과 함께 편성했다는 것)”라고 시인한 벅 쇼월터 감독의 발언을 빗댄 발언이다.
‘CSN 미드-애틀랜틱’은 “김현수는 야유(개막전에서 팬들이 보낸 야유)를 빨리 잊어버렸고, 그의 티셔츠(한국어가 들어간 볼티모어의 행사 상품)는 시즌 막판 인기 있는 경품이었다”고 김현수의 변화된 입지를 다시 비교하면서 “볼티모어는 2017년에 돌입하며 김현수의 새 플래툰 파트너를 찾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김현수가 (플래툰 파트너인) 우타자의 출전 시간을 최소화시키길 바랄 것”이라는 결론으로 김현수의 밝은 2017년을 예고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