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20일. 손주인(LG)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기분"이라고 씩 웃었다. 삼성 시절 함께 뛰었던 최형우, 조동찬, 장원삼 등 절친들이 응원군을 자처하고 나섰다.
손주인은 "2013년 LG 이적 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두산에 1승 3패로 패한 게 너무나 아쉬웠다. 그때 한국시리즈 진출에 대한 열망이 정말 강했다. 10년 넘게 뛰었던 삼성과 가장 큰 무대에서 만나면 정말 기뻤을텐데 돌이켜 보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손주인은 이어 "삼성이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했을때 부러워하기 보다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친구들이 꼭 잘 해야 한다고 격려해줬다"고 자랑을 늘어 놓았다.
준플레이오프는 아쉬움 그 자체. 손주인은 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쓸데없이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제대로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잘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해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다. 초구부터 터무니없는 공에 방망이가 나가고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아쉬워 했다.
NC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손주인의 각오가 궁금했다. 그는 "NC 마운드가 탄탄하니 타격에서도 잘 해야 겠지만 왼손 타자가 많으니 수비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 공격보다 수비에 대해 더 많이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내가 사는 이유'. 손주인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명이다. 아내 김지현 씨와 딸 다은이를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는 각오가 묻어났다. "올 시즌 많이 힘들었지만 가족들이 큰 힘이 됐다. 예전 같으면 나 혼자 힘들어하면 됐지만 이젠 다르다. 내가 힘들어하면 가족도 함께 힘들어진다. 내가 잘 해야 한다. 독기품고 한 번 뛰어 보겠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