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골퍼' 김해림(27, 롯데)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한 쾌조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김해림은 20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 6800야드)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 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김해림은 공동 2위 정연주(24, SBI저축은행), 이지현(20), 이정민(24, 비씨카드), 안시현(32, 골든블루)에 1타차 앞서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이제 김해림은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지난 5월 열린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 이후 또 한 번 정상을 향하고 있다. 김해림은 '달걀골퍼'란 별명을 가졌다. 약점이던 비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 삶은 달걀을 먹으면서 몸무게를 늘린 것이 알려지면서부터다.
또 김해림은 '기부천사'란 별명도 있다. 2부 투어를 뛰던 2007년부터 매년 상금을 떼내 기부하고 있다. 이미 1억원 이상을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 멤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해림의 팬클럽 회원들 역시 김해림이 버디를 할 때마다 1000원씩 기부하고 있다.
김해림은 이날 새로운 캐디와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김해림의 캐디가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일랜드로 떠나면서 소속팀 롯데골프단 지유진 감독이 대신 볼 가방을 짊어졌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해림은 세번째인 1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후 15~16번, 18~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냈다. 이후 두 홀을 파로 막은 김해림은 4, 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8승에 도전하고 있는 박성현(22, 넵스)을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활약 중인 이미향(23, KB금융그룹) 등과 함께 이날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1, 하이트진로)는 이날 전반 라운드를 모두 파로 막은 후 후반에 보기 1개, 버디 3개로 2타를 줄였다. 전인지는 경기 전 허리 통증을 호소, 골프장 내 지정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