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죄송하다" 진땀 뺀 김경문 감독 '내 탓이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0 16: 03

NC 김경문 감독에겐 진땀 나는 미디어데이였다.
NC와 LG의 2016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20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내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렸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김경문 감독이었지만 이날 미디어데이에서는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즌 내내 NC에서 일어난 각종 불미스런 사건사고 때문이었다.
김 감독은 마이크를 잡은 뒤 첫마디부터 "올해 정말 다사다난한 해였다. 막내에서 두 번째 구단인 우리가 여러 가지 불미스런 일들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감독으로서 더 신경을 쓰겠다. 우리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해 만회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NC는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토종 투수로는 최다승을 올린 이재학을 엔트리에서 뺐다.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엔트리 제외 결정을 했다.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 역시 음주운전이 적발돼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김 감독은 이재학 관련 질문에 "보도가 나간 뒤 팀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스포츠는 어디까지나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우리가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자고 했다. 어려울수록 뭉치는 마음이 생긴다.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전 테임즈 공백 관련 물음에도 김 감독은 "그 부분에 있어서도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선수가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관리를 잘했어야 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 마음 같아선 테임즈 없이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는데 잔치인 만큼…"이라며 곤혹스런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NC 주장 이종욱은 "감독님께서 많이 웃어주신 덕분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워낙 일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일부러 웃으려고 한 것일 뿐이다"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와 선수들의 무거운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였다고 이야기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분위기, 팀의 수장으로서 말 못할 고충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연신 '내 탓이오'를 외쳐야 했던 이날 미디어데이도 김 감독에게는 어느 때보다 힘든 자리였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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