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의 부진했던 타자들이 동반 폭발하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컵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0-2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그동안 부진했던 애디슨 러셀, 앤서니 리조가 동반 폭발했다.
컵스는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타선 부진으로 고전했다. 1차전에선 9안타 8득점으로 8-4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2차전 2안타 무득점, 3차전 4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1승 2패로 뒤진 것보다, 타선 침묵이 이어진 것이 더 뼈아팠다. 특히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에서 리조가 타율 7푼7리, 러셀이 4푼2리로 제일 부진했다. 장점인 홈런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4차전에서 나란히 홈런과 함께 멀티 히트, 멀티 타점을 기록했다. 팀 승리의 일등공신들이었다. 컵스는 4회초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윌슨 콘트레라스가 좌전 적시타를 쳐 선취 득점했다. 이후 무사 2,3루에선 제이슨 헤이워드가 2루수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1사 3루에서 타석에 선 러셀은 훌리오 유리아스의 3구 패스트볼(94.1마일)을 받아쳐 우중간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다저스 선발 유리아스를 강판시키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5회 선두타자로 나온 리조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리조는 앞선 두 타석에서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하지만 팀이 4-0으로 앞선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왔고 바뀐 투수 페드로 바에스의 6구 패스트볼(98.2마일)을 정확히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다저스는 5회말 2득점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컵스가 6회에도 빅이닝을 만들었다. 포문을 연 건 러셀이었다. 1사 후 2루수 방면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이 때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송구 실책이 겹치며 무사 2루. 이어 마이크 몽고메리, 덱스터 파울러의 연속 안타로 6-2를 만들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볼넷이 나온 후 리조는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쳐 쐐기를 박았다.
컵스는 이후 1사 만루에서 하비에르 바에스의 희생플라이,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더 달아났다. 2~3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컵스지만 두 번의 빅이닝으로 10득점을 뽑아냈다. 리조는 8회초 1사 1루에서 좌전안타, 러셀은 9회초 2사 후 우전안타를 치며 각각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부진했던 타자들의 부활은 승리 이상으로 값졌다.
이날 경기에서 리조가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러셀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에스(왼쪽)와 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