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마무리캠프를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본격적인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발걸음이다.
김성근 감독은 21일 피닉스 교육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 미야자키로 출국한다. 한화는 26일부터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연다. 이에 앞서 김성근 감독은 개인 일정과 교육리그 참관 차원에서 먼저 일본에 들어가 마무리캠프 훈련을 준비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10월 한화와 3년 계약을 체결했던 김성근 감독은 내년이 계약 만료 시즌이다. 지난 2년간 전폭적인 투자 및 지원에도 불구하고 6위와 7위에 그친 김 감독의 거취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성적 부진과 지도 방식이 도마 위에 오르며 김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시즌을 마치고 일주일간 휴식을 가진 뒤 대전 홈구장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감독 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국내에 남은 잔류조 선수들에게 자율 훈련을 지시한 김 감독은 마무리캠프 명단과 훈련 계획을 짜며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외국인선수들을 살펴보고 있다.
한화 구단에선 아직 김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이 유임 통보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어차피 계약기간이 내년까지 남아있기 때문에 별도의 발표를 하는 것도 주저하고 있다.
거취 문제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김 감독은 내년 준비 의지로 강하다. 한화에 앞서 프로 6개팀을 지휘했던 김 감독이지만 계약기간을 남겨 놓고 자진 사퇴로 물러난 것은 한 번도 없었다. 한화에서도 자신의 뜻을 고수하고 있다.
아직 그룹 차원에서 최종 결정은 나지 않았지만 김 감독의 거취는 유임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미 2년을 실패했지만 김 감독을 재신임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 김 감독의 리더십이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뀌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한화의 성적이 달렸다.
한편 한화의 마무리캠프 명단에는 주력 투수들이 포함됐지만 야수들은 1군 주전급 선수들이 거의 빠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육리그 명단에 포함됐던 하주석과 양성우도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출발 전날 빠졌는데 마무리캠프도 일단 제외됐다. 투수는 박정진과 심수창 등 베테랑들까지 대부분 참가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