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③] 유재환 “이경규 선배 친절하고 다정다감, 아빠 같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10.20 14: 00

([Oh!쎈 토크②]에서 계속)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27)은 자신의 음악을 듣고, 그리고 자신이 출연하는 예능을 보며 대중이 행복을 느끼길 바라는 긍정적인 청년이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상대방에게 극도의 친절을 펼치면서 행복해하는 남자. 긍정의 힘을 믿는 이 남자는 본업인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 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대화를 통해 영감을 얻고, 마음의 안식처가 될 음악을 만드는 진짜 작곡가, 그는 예능프로그램도 좋지만 라디오라는 매체를 격하게 사랑한다.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라디오 DJ를 하면 잘할 것 같다.
“라디오 DJ가 꿈이다. 지금도 라디오 게스트 출연 많이 한다. 라디오는 긴밀한 연결고리가 있다. 청취자들에게 내가 긍정의 힘을 드리고 싶다. 만약에 내가 DJ를 하게 된다면 광고를 줄여서라도 말을 계속 할 수 있다.(웃음) 한순간도 오디오가 비지 않을 자신이 있다.(웃음) 라디오는 어떻게 보면 수동적인 매체다. 흘러나오는 것만 듣게 돼 있다. 그래서 좋은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방송에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는 게 아닌가.
이상한 게 방송에서 에너지를 소진하는데, 다시 얻기도 한다. 그런 느낌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열심히 운동하는데, 또 많이 먹어서 몸무게가 그대로인 느낌과 같다. 예능에 출연하면서 에너지를 쏟다가도 어디선가 다시 채워진다. 보통 리얼버라이어티는 12시간 이상 촬영을 한다. 그러면 몸은 힘든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즐겁다. 계속 웃게 된다.
하루하루가 바쁘겠다.
음악과 방송을 병행하는 게 쉽지 않다. 어떻게 보면 혼자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없다. 쪽잠을 자고 작곡하느라 밤을 새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촬영장에서 늘 웃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방송은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같다. 누구는 진행을 해주고 누구는 웃음을 만들고 누구는 덧붙인다. 나는 리액션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내가 웃어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게 좋다.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다른 사람을 웃게 하는 리액션을 하는 게 행복하다. 만약에 내 리액션 덕분에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좋아지고 다른 사람이 더 말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이유가 리액션 때문이라면 더 열심히 웃고 박수를 칠 수 있다. 하루 종일 이야기할 수도 있다.
유재환에게 박명수와 이경규는 어떤 선배인가.
명수 형은 아버지 같은 선배다. 나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고마운 아버지다.(웃음) 명수 형과 평생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경규 선배님은 아빠 같다. 실제로 우리 부모님과 연배가 비슷하다. 경규 선배님은 나를 후배가 아니라 아들로 대하신다. 나를 원래 알고 있던 사람으로 대해주신다. 되게 친절하고 늘 잘해주신다. 다정다감한 분이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작곡도 하고 노래도 잘해서 화제가 됐다.
내가 작곡가이기 때문에 그 노래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게 특성이 됐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보통 가수는 자신의 목소리가 있어 어느 노래든 비슷한 분위기인데 나는 그 노래에 맞춰 부른다. 어떻게 보면 주문 맞춤형 제작이라 좋지 않다.
성대결절은 여전한가.
완벽히 고치지 못했다. 어느 순간 대화하는 목소리조차 원래 내 목소리가 아니다. 바람이 섞여 있다.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겠다. 어느 순간 완벽히 나아서 가수로서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계속 치료도 받고 있지만 쉽게 낫지 않는다. 말을 할 때나 노래를 할 때 성대가 움직이는 느낌이다. 원래는 이런 게 없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병을 앓고 있으니깐 느껴진다. 결절이 생긴 후 목에 더 힘을 주고 노래를 했더니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옛날 노래 실력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
인간 유재환이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은 것 같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추억이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고 부르고 싶다. 더 즐겁고 재밌게 일을 하면서 사람들이 내 존재 자체로 기분이 좋아진다면 난 그게 행복이다. 내가 좋은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나로 인해 즐겁다면 나도 웃게 된다. / jmpyo@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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