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새싹이 단비를 만난 격이다. 김상진 투수 코치와 만난 삼성 우완 기대주들이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다.
김상진 코치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우완 에이스. 통산 122승을 거뒀고 8차례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김상진 코치는 지도자로서도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김상진 코치는 지도자로서 자기 소신이 강하고 우완 정통파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SK는 올 시즌 1군 전력에 활용 가능한 투수들을 대거 발굴했다. 김상진 퓨처스 투수 코치의 공이 컸다. 팔꿈치 통증 이후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던 윤희상의 구위 회복을 도왔고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조기 귀국한 문승원을 선발 자원으로 변신시켰다. 이 뿐만이 아니다. 김주한, 서진용 등 젊은 투수들의 기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는 후문이다.
김상진 코치는 "선수들의 개인 기록, 컨디션 등 많은 부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시간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투구를 주문하고자 한다. 안타 또는 홈런을 맞더라도 볼넷은 내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에는 잠재 능력이 뛰어난 우완 기대주가 풍부하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투수는 정인욱. 대구고 출신 정인욱은 데뷔 첫해(2009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으나 2010년 4승 2패 1홀드(평균 자책점 5.31), 2011년 6승 2패(평균 자책점 2.25)를 거두는 등 1군 마운드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지난해 복귀한 그는 12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2패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8.28.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7패(평균 자책점 6.81). 김상진 코치의 탁월한 지도 능력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장차 삼성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최충연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고교 투수 랭킹 1,2위를 다툴 만큼 뛰어난 능력을 보여줬으나 데뷔 후 프로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고 투구 자세를 교정한다면 내년 활약이 기대된다.
해외파 출신 장필준을 비롯해 김동호, 김승현, 김현우 등 우완 계투 요원들도 김상진 코치의 마법을 한 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더 나아가 신인 장지훈(경주고 졸업 예정)과 최지광(부산고 졸업 예정)도 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듯.
제 아무리 지도자의 능력이 뛰어나도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없다. 김상진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배워야 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