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감독이 팀을 19년 만에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클리블랜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토론토에 3-0 승리를 거뒀다.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1997년 이후 1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는 감격을 안았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올해 선발 등판이 1경기에 불과했던 라이언 메릿을 선발로 내세웠다. 포스트시즌은 이날이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메릿은 4회 첫 안타를 내줄 정도로 호투를 펼쳤다. 이날 심판의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잘 활용하면서 오히려 상대 선발 마르코 에스트라다보다 안정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메릿은 4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를 이어가다 5회 1사 후 러셀 마틴에게 2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맞았다. 그의 2번째 피안타였으나 프랑코나 감독은 바로 메릿을 교체했다. 4회 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에게 3볼을 내줄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던 점을 감안한 결정인 듯 보였다.
클리블랜드 2번째 투수 브라이언 쇼는 마이클 선더스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에 몰렸으나 이지키엘 카레라, 케빈 필라를 각각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쇼가 다음 이닝인 6회 1사 후 호세 바티스타에게 중전안타를 맞자 프랑코나 감독은 다시 바로 투수를 바꿨다. 마운드에 오른 앤드루 밀러는 조시 도날슨을 병살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고 8회까지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5경기 9이닝 4피안타 20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최고 믿을 맨으로 활약 중인 밀러는 이날도 완벽투로 프랑코나 감독의 '치트키'가 됐다. 클리블랜드는 9회 마무리 코디 앨런을 마운드에 올려 경기를 마치며 강한 마운드의 힘을 과시했다.
결과를 노린 교체는 아니었으나 재미있는 장면도 있었다. 7회 대타로 나선 라자이 데이비스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7회말 바로 첫 타자인 에드윈 엔카나시온의 잘 맞은 타구를 담장 바로 앞에서 안정적으로 처리하며 수비 능력에서 제 역할을 했다. 이날 선수 교체마다 때와 운이 잘 맞아떨어진 클리블랜드였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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