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향후 신성장 경제권으로 주목 받는 중국 허베이성에 4번째 공장을 완공하며 중국 시장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18일(현지시간) 중국 허베이성 창저우시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공장 준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쉬허이 베이징현대 동사장을 비롯해 자오커즈 허베이성 서기, 수이쩐장 베이징시 부시장,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 현대차 및 협력사 임직원, 현지 딜러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준공식 기념사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공장 가동으로 현대차그룹은 중국에서 총 8개의 완성차 공장을 통해 연간 24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번 창저우공장 준공식을 계기로 베이징현대의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이쩐장 베이징시 부시장은 “창저우공장은 베이징현대의 지속적인 발전을 가져오는 동시에 창저우의 산업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난 2002년 10월 18일 회사 설립 이후 중국 시장 진출 14주년을 맞이한 현대차는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며 지난 8월 누적 생산판매 800만대 돌파한 바 있다.
현대차는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국에서 신공장ㆍ신모델ㆍ신전략을 바탕으로 미래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허베이성 창저우공장을 시작으로 오는 2017년 완공될 충칭공장까지 신규 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양적 확대에 대비하는 한편, 신공장에서 우수한 품질의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는 전략이다.
창저우공장 준공식에서 현대차는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중국 전략 소형 신차 ‘위에나(영문명 신형 베르나, 프로젝트명 YC)’를 처음 공개했다. 또한 고객 서비스 향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강화, 차량용 IT 서비스 확대, 판매 네트워크 확장,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 젊은 고객층 집중 공략 등으로 구성된 미래 핵심 전략 ‘블루 멜로디’를 발표했다.
▲최적의 입지 조건 창저우공장
현대차 창저우공장은 베이징에서 동남쪽으로 약 200km 떨어진 허베이성 창저우에 자리 잡았다. 현대차 베이징공장과 거리가 200여km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부품 물류기지가 있는 톈진항과 인접해 기존 거점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허베이성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광역개발 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활성화되는 등 신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창저우 지역은 5개 간선철도와 7개 고속도로가 연결돼 최적의 물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내 합자 업체 중 허베이성에 가장 먼저 생산거점을 마련함으로써 중국 수도권 지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 성장에 따른 신규 자동차 수요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공장 건설 노하우 총동원…고효율, 친환경 공장 구현
연산 30만대 규모의 창저우공장은 192만㎡(약 58.1만평)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공장, 주행시험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27만㎡(약 8.3만평) 규모로 완공됐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형 신차 위에나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창저우공장은 오는 2017년에는 20만대 규모, 2018년에는 전략형 SUV 모델 등을 추가 투입해 연간 30만대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창저우공장은 첨단 자동화 설비, 부품 공급 및 물류 시스템 개선 등 현대차의 공장 건설 노하우가 총동원된 것은 물론 다양한 에너지 저감기술, 실시간 현장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해 고효율, 친환경의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 공정의 적용을 통해 창저우공장은 시간당 38대 차량을 생상할 수 있다. 생산대수(UPH)는 연간 생산량이 30만대로 늘어나는 2018년에는 66대로 올라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창저우공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신차품질 확보를 위해 품질관리 기능을 통합한 ‘품질센터’, 생산된 차량의 주행성능을 집중 점검하는 ‘주행시험장’, 작업자 숙련도 향상 및 품질의식 교육을 위한 ‘조립교육센터’ 등 다양한 부대 시설도 갖추고 있다.
▲중국 현지 전략 소형차 ‘위에나’ 출시
현대차는 이날 창저우공장의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를 처음 공개했다. 위에나는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철저히 반영해 탄생한 현지 전략 소형차로,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한 도심형 패밀리 세단’을 콘셉트로 개발됐다.
2016 베이징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등장한 바 있는 위에나의 외관은 전체적으로 역동적이면서 정제된 이미지를 완성했다. 특히 ‘모던 엘레강스’를 콘셉트로 운전자 편의 중심의 실내 공간을 구현하고 디테일 향상에 중점을 뒀다. 또한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중국 고객의 특성을 고려, 이전 모델 대비 전장 5mm, 휠베이스 30mm를 증대시켜 동급 최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위에나는 최고출력 100마력(ps)의 1.4L 및 최고출력 120마력(ps)의 1.6L 두 가지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 및 수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저중속 실용영역에서의 동력성능 강화를 통해 보다 경쾌한 가속감을 구현했고, ISG 시스템을 탑재해 연비를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위에나는 전화, 문자, 음악 등 여러 기능을 차량 시스템과 연동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와 ‘바이두 카라이프’, 스마트밴드형 자동차 키 ‘H-Band’ 등 최신 스마트 사양을 비롯해 스마트 트렁크, 앞좌석 열선시트, 가죽 시트, 선루프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다양한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한 단계 도약 위한 미래 전략 발표
지난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창립 14주년이 되는 2016년도에 누적 생산판매 800만대를 달성했다. 지난 2012년 누적 400만대 판매를 달성한 현대차는 이후 불과 4년 만인 올해 8월 800만대를 넘어섰으며, 지난 9월까지 총 810만 8,336대를 중국 시장에 판매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이번 창저우공장 준공을 계기로 향후 천만대 판매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질적 내실을 기한다는 전략이다. 현지 토종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는 등 향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판매 및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기반을 착실히 다져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날 ‘블루 멜로디’라는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블루 멜로디’는 블루 멤버스, 블루 이커머스, 블루 링크, 블루 아웃렛, 블루 드라이브, 블루 유스의 첫 단어를 모은 것으로, 현대차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성을 통합적으로 담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고객 관리 시스템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만족 향상에 주력하고(블루 멤버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통합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고객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다(블루 이커머스).
또한, 최근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차량용 IT 서비스 강화를 위해 다양한 편의 기능이 구현 가능한 애플 카플레이, 바이두 카라이프를 주요 차종에 확대 적용해 보다 스마트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블루 링크). 판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블루 아울렛).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으로 업체간 치열한 개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친환경차 부문의 경쟁력 강화도 병행한다(블루드라이브).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4가지 플랫폼에서 총 9개의 신모델을 출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전체 판매 대비 10%까지 높여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주류 소비자로 급부상한 20~30대 젊은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해 이들에게 창의적인 브랜드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나갈 계획이다(블루 유스). /yj01@osen.co.kr
[사진] 창저우공장 준공식에 참가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첫 번째 생산 모델인 위에나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