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패배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각성할 계기가 됐다".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좋은 분위기가 깨졌다. 전북은 지난 1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북의 K리그 클래식 개막 후 3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은 그렇게 끝났다.
충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전북은 올 시즌 패배를 거의 몰랐다. 문제는 이후 경기가 FC 서울과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이라는 것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당한 패배인 만큼 후유증이 예상된다.
하지만 전북의 주장 권순태는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패배가 전북을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권순태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이다가 지난 홈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각성할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무패 행진이 중단된 허탈감에 대해서는 "30경기가 넘도록 무패를 하면서 얻은 것은 이를 악물고 지지 않는 경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홈에서 결과를 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선수들이 더 단합하게 됐고, 선수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무패 행진이 끝난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결국 승리다.
권순태는 "선수들끼리 AFC 챔피언스리그로 분위기를 바꾸자고 이야기 했고, 더 단단해지자고 했다. 잘 준비하면 4강 2차전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1차전에 좋은 결과를 냈지만 2차전은 원정경기다. 유리하다는 여론이 있지만 패배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