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재(22, 고려대)를 얻은 전자랜드가 숙원이었던 높이를 단숨에 보강했다.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18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이종현, 최준용(22, 연세대), 강상재(22, 고려대) 이른바 ‘국가대표 빅3’를 비롯해 여느 때보다 우수한 선수들이 쏟아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됐다.
3순위 지명권을 가진 전자랜드의 선택은 예상대로 강상재였다. 모비스와 SK가 차례로 이종현과 최준용을 지명하면서 전자랜드는 고민의 여지없이 강상재를 뽑았다. 단상에 오른 유도훈 감독은 어느 때보다 힘차게 강상재를 불렀다. 강상재 역시 전자랜드 입단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듯 묘한 미소를 지었다.
전자랜드는 항상 신인선수 지명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전정규와 박성진을 뽑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강상재를 뽑은 전자랜드는 2007년 4순위로 LG에 뽑혔던 정영삼을 데려온 이후 최고의 신인을 얻게 됐다.
모자란 높이와 득점력은 전자랜드의 항상 아쉬운 점이었다. 2미터의 장신에 내외곽에서 득점을 뽑아낼 수 있는 강상재의 가세는 고질적 문제를 단번에 해결한 최고의 카드였다. 강상재의 기량에 확신을 가진 전자랜드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주태수를 KCC로 보내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주태수가 뛰어난 선수인 것은 맞지만, 본인의 기회를 살려주기 위해서라도 KCC로 보내주는 것이 맞다는 유 감독의 판단.
강상재는 전자랜드 입단과 동시에 즉시 전력감으로 코트에 투입될 전망이다. 비 시즌 전자랜드는 국가대표 가드 박찬희를 영입해 스피드를 강화했다. 외국선수 제임스 켈리의 기량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강상재의 가세로 스피드에 높이까지 갖춘 전자랜드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민경훈 기자 rumi@osen.co.kr